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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손도 못 올려요"…끝나지 않는 고통

"아파서 손도 못 올려요"…끝나지 않는 고통
입력 2021-01-19 06:38 | 수정 2021-01-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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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내일이면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이 됩니다.

    6만 명 가까이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런 사례를 보면 완치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후유증이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후유증이 치료될 수만 있다면 치료제를 만드는 실험 대상이라도 되고 싶다고 호소할 정도입니다.

    박진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광주에 사는 51살 김 모씨.

    건강하고 활달했던 김씨의 삶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180도 바뀌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밥맛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김 모 씨/코로나19 완치자]
    "한 두번 먹을 때 간을 느끼다가 세번째 부터는 전혀 맹맛이예요. 후각은 아직까지 냄새 맡는 건 전혀…"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심한 근육통이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고 밤에는 잠을 자기가 함들었습니다.

    [김 모 씨/코로나19 완치자]
    "머리 묶을 때 손을 올리지도 못 하고, (옷 갈아입을 때) 비명을 지르고 겨우 겨우 갈아입거든요. 차라리 이렇게 많이 아플 바에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

    매일 진통제를 10알 넘게 복용하는 김씨는 보육교사로 일하던 어린이집을 그만뒀고, 가족과도 떨어져 혼자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던 30대 이 모씨도 퇴원 후 시작된 후각 이상과 대인 기피증이 석달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모 씨/코로나19 완치자]
    "매운 느낌 났었는데..많이 건조하고 후각 쪽으로 그런 게 있어요. 같이 식사를 했다가 그렇게 (감염)된 것 같아서 사람들하고 최대한 안 만나고…"

    이 외에도 폐기능 저하, 우울감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완치자들은 정부차원의 체계적 관리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합니다.

    [김 모 씨/코로나19 완치자]
    "어떤 치료제가 있다면 저는 실험 대상도 되고 싶어요. 치료만 될 수 있다면…"

    지난 1년 동안 7만 2천 여명이 감염돼 80%인 58,723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완치자들은 퇴원 이후의 삶이 더 고통스럽다며 코로나19에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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