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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없는데 운전자 보험?…수상한 보험 55개

면허 없는데 운전자 보험?…수상한 보험 55개
입력 2021-01-19 07:38 | 수정 2021-01-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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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억울한 상황 뒤엔 시동생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데요.

    더 이상한 건 이 모녀가 든 보험입니다.

    이 모녀는 숫자도 제대로 못 읽습니다.

    또 차도 운전면허도 없습니다.

    그런데 보험만 수십 개를 들었습니다.

    이어서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 씨 모녀가 가입했던 보험들입니다.

    암 보험과 치아보험, 종신보험 등 같은 보험을 서너 개 씩 들고, 운전자보험도 모녀가 각각 두 개, 세 개씩 가입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이들은 차량도, 운전면허도 없습니다.

    [전 모 씨/지적장애 엄마의 여동생]
    (면허가 있으세요?)
    "없어요."
    (면허 딸 수 있어요?)
    "없어요. 어떻게 따요, 못 하죠."

    이들 모녀의 보험은 전부 한 명의 보험설계사가 담당했습니다.

    [홍 모 씨/보험설계사]
    "'(보험)들겠다'라고 했으니까 제가 가입을 시킨 거지, 제가 보험 사기꾼도 아니고 솔직히… 본인이 하겠다는데 또 안 해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모녀 덕분에 수수료를 번 건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묻자 발끈합니다.

    [홍 모 씨/보험설계사]
    "수수료는 받죠."
    (얼마 정도 받으시는지는…?)
    "그걸 제가 말씀드려야 돼요? 제가 기자님한테?"

    지적장애인인 전 씨 모녀는 숫자를 읽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 모 씨/지적장애 엄마]
    (이거 얼마예요? 이 숫자…)
    "1만2천3백? 6만1천2백3십… 3십만 원? 9만9천 원?"

    수십 개 보험의 복잡한 보장 내역을 제대로 파악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어떤 보험이 얼마나 가입돼있는지, 해지한 보험금은 누구에게 갔는지 확인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전 모 씨/지적장애 엄마 여동생]
    "전부 다 박00(재산관리인)가 갖고 있잖아요. 통장, 주민등록증, 인감도장까지…"

    박 씨는 형 가족의 재산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모 씨/지적장애 엄마 시동생]
    "내 나름대로 관리를 해주고 있는 거지 뭘… 나는 형 돈을 10원도 떼어먹고 그런 것도 아니야. 오히려 내가 더 가져다주면 가져다주는 거지."

    보험설계사 역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홍 모 씨/보험설계사]
    "그걸 박00씨(시동생)한테 물어보세요. 저는 보험 관련해서만 좀 여쭤봐 주세요."
    (아까 금전적 거래는 박00 씨랑 없으셨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분한테 물어보시면 잘 안다고요."

    전 씨의 가족들은 시동생 박 씨와 보험설계사가 공모해 재산을 빼앗아 간 거라면서 고발했고,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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