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담배 13만 갑, 39억 원어치를 만들 수 있는 담뱃잎을 밀수해 일부를 호주로 수출한 중국인이 적발됐습니다.
개인용 샌드백 수십 개를 무더기 수입한 걸 수상하게 본 세관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관 직원들이 대형 컨테이너를 열고 들어갑니다.
컨테이너 맨 안쪽, 높이 쌓인 상자 뒤켠에 밀봉된 운동용 샌드백이 보입니다.
칼로 포장을 찢자 드러난 샌드백의 정체.
[인천본부세관 관계자 ]
"이게 또 위장하려고, 이만큼을 걷어 내면…"
담뱃잎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운동용 샌드백입니다. 이 샌드백을 제가 열어 보면 이 안에 덮개가 하나 더 나오는데, 이 덮개도 열면 샌드백 안쪽이 말린 담뱃잎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렇게 운동용 샌드백 29개와 공기정화 필터 88개에 담뱃잎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수입된 물건인데 주문자는 한 30대 중국인 여성, 당초 개인이 쓸 물건이라고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두 달 간 백 번 넘게 물건을 들여온 것을 수상하게 여긴 세관이 X선 검사를 실시해 담뱃잎을 적발했습니다.
[이형우/인천본부세관 관세행정관]
"다른 물건과 다르게 이 샌드백은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아예 색칠한 것처럼 틈이 안 보이네요?)
"네, 맞습니다."
적발된 중국인은 이런 수법으로 그동안 담뱃잎 1천 3백㎏을 밀수입했고, 이 중 4백㎏은 이미 호주로 밀수출했습니다.
담배 13만 갑 분량, 무려 39억 원어치인데, 밀수출을 통해 5억원의 관세를 내지 않았습니다.
한국발 화물은 호주에서 세관 검사를 쉽게 통과한다는 사실을 노린 겁니다.
[장재수/인천본부세관 항만수사1팀장]
"한국에서 오는 것들은 청정 이미지니까 (세관) 검사량이 적고, 중국은 검사량이 많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세관은 주범을 비롯해 밀수출에 가담한 일당 4명에게 벌금과 추징금 1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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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손하늘
샌드백 찢어보니…담뱃잎 39억 원어치 가득
샌드백 찢어보니…담뱃잎 39억 원어치 가득
입력
2021-01-21 07:35
|
수정 2021-01-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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