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새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간 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
책상 위에 대통령의 사인을 기다리는 결재서류가 쌓여 있는 모습이, 다급한 미국 국내상황을 상징했는데요, 오늘도 맨 위에 놓인 결재서류는 역시 코로나 대책이었습니다.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과 검사를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은 "의회에 맡길 일"이라며 한 발짝 떨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바이든 대통령이 책상 앞에 놓여 있는 행정명령 서류들을 기자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며 서명합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이번엔 코로나19 검사소 확대에 관한 것입니다."
취임 첫날 연방기관의 마스크 착용을 명령한 데 이어, 오늘은 백신 접종과 검사 확대 등을 담은 10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100일 안에 백신 1억 회 접종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약속하면서 이 기간 동안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부터 4월까지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5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열흘간 경제와 보건, 이민 문제 등 매일 하나씩 주제를 정해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열흘간 서명할 행정 조치는 53건에 달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통합을 강조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민주당 사이엔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상원의 탄핵심판이 머지않아 시작될 거라며 탄핵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나타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분명한 사실은 미국의 대통령이 반란을 선동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그냥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하는 것은 진정한 통합이 아닙니다."
반면 백악관은 탄핵 추진 절차 등에 대해선 의회에 맡길 사안이라며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탄핵과 관련해 어떻게 나아갈지, 그 방법과 시기, 세부 사항들을 의회에 맡길 것입니다."
취임식이 끝나고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업무에 착수하면서 워싱턴 주요 거리에 설치됐던 철조망과 콘크리트 방어벽이 철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당분간 수천 명의 주방위군이 남아서 경계 태세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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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여홍규
'백신·검사 확대' 행정명령…10일간 대응책 발표
'백신·검사 확대' 행정명령…10일간 대응책 발표
입력
2021-01-22 06:05
|
수정 2021-01-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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