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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하나 놓고…외교부와 국회까지 나섰다

'승강기' 하나 놓고…외교부와 국회까지 나섰다
입력 2021-01-26 07:39 | 수정 2021-01-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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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직 외교관들이 주축인 공익법인인 외교협회가 3층에 세를 든 대안학교 학생들이 승강기를 못 타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보도 이후에도 협회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아 어제 외교부와 국회까지 중재에 나섰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직 외교관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외교협회의 건물 현관 앞에선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숲나학교 학생]
    "무거운 짐이 있을 때는 승강기를 이용하게 해주세요."

    작년 초 협회장이 바뀐 이후 갑자기 건물 3,4층을 임대한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엘리베이터와 중앙 현관, 급기야 운동장까지못 쓰게 해 '갑질'이란 비판을 받은 협회 측.

    최근 MBC 보도와 관련해 "최선을 다해 학교측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냈었지만, 달라진 건 전혀 없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20kg 짜리 무거운 쌀 포대를 들어 3층으로 옮깁니다.

    [숲나학교 학생]
    "매일매일 여기서 (식자재를 날라요.) 두 끼 매일매일 먹으니까...<학생들이요?> 선생님들이랑 같이 (날라요.)"

    변호사를 통해 허락을 받아 지하 엘리베이터를 쓰는 경우엔 발걸음마저 조심해야 합니다.

    [숲나학교 학생]
    "(빨간색 카펫) 밟지말고 (등교)하라고 (외교협회에서) 당부를 하셔 가지고..."

    외교협회 측은 여전히 "임대 계약에 엘리베이터나 운동장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윤대규 학부모]
    "대화를 하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식당을 문제 삼고, 운동장을 잠그고, 이것을 괴롭히기 식으로 진행했거든요."

    그동안 학교 측에 일방적인 통보만 했던 외교협회는 외교부 차관과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이 찾아오고 나서야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그나마 취재진의 접근은 한사코 막았습니다.

    [외교협회 관계자]
    "일대일로 (면담을) 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래요. 촬영 허가한 적 없습니다. 가세요!"

    임대 계약이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도 사전 협의도 없이 엘리베이터를 못 쓰게 한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송영길/국회 외교통상위원장]
    "언제든지 (대안학교) 대표와 대화하겠다. 근데 자신(협회장)의 애로점은 누가 대표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외교협회측은 학교측이 정식 대표단을 꾸려오면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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