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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뜯어내고 성 착취 강요도…'소개팅 앱' 피해 속출

돈 뜯어내고 성 착취 강요도…'소개팅 앱' 피해 속출
입력 2021-01-27 07:34 | 수정 2021-01-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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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온라인 세계에서 이성에게 접근해 연애하는 척하다가, 어느 순간 조금씩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스캠'이라는 사기 장르가 몇 년 전부터 기승입니다.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몇 백 몇 천만 원을 뜯긴 상태인데요,

    최근 젊은층이 익숙한 소개팅앱을 이용하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젊은층에게 널리 알려진 한 유명 소개팅 앱.

    30대 남성 김 모 씨는 열흘 전 이곳에 접속했습니다.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 한 여성.

    호감을 갖고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여성도 '좋아요'로 화답했고, 대화의 창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인 뒤.

    이 여성은 인터넷 사이트의 '포인트'를 보여주며 한걸음 더 깊은 관계로 유도합니다.

    1천 3백만원이 넘는 별풍선, 기한이 곧 만료되는 코인을 환전하려고 하는데 도와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면서 김 씨에게 대신 돈을 받아주고, 반씩 쓰자고 제의했습니다.

    [김 씨/사기 피해자]
    "본인 계정으로는 환전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자가격리 기간 끝나면) 그 돈으로 데이트나 하고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자'(고 말했습니다.)"

    어렵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 김 씨, 그런데 그 사이트에 들어가자 우선 수수료를 예치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환전 받는 총 금액에 대한 20%의 수수료를 지불하라고‥ 금감원에서 또 조사가 들어왔다고 그러면서 5백만 원이 필요하다…"

    환전할 때 다 돌려준다는 말에 속아 빼앗긴 돈은 1천 5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20대 여성 이 모 씨는 지난주, 또다른 소개팅 앱에서 교류를 했습니다.

    자신을 부잣집 아들이라고 소개한 남성이었습니다.

    [이 씨/사기 피해자]
    "'중국에서 한국에 입국한 상황이라 자가격리 중'이라고 해요. '2천6백만 원, 나한테 껌이다. 우리 만나면 데이트 비용으로 쓰자. 쇼핑 하자'(고 했습니다)"

    이 남성도 2천6백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대신 환전해달라며 인터넷 주소를 보냈습니다.

    이 씨도 환전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입금한 뒤에야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사이트 관계자는 황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이 씨/사기 피해자]
    "'어떻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까. ** 사이즈 어떻게 되니. ** 보여줘요. 바로 입금해드릴게요'(라고 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40여 명, 피해 액수는 수 억원에 달합니다.

    확보한 피해자의 인적 사항을 무기로 협박과 성착취를 일삼았던 N번방 사건과도 유사합니다.

    경찰은 지난 연말부터 비슷한 유형의 피해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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