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코로나로 배달, 포장이 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재활용률이 높다는 투명 플라스틱 용기조차 라벨을 떼고 깨끗이 씻어 내놓아도, 그냥 폐기처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고양시의 한 재활용 선별장.
작업자들이 밀려 들어오는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합니다.
분류된 건 재생원료 생산업체로 보내지고, 남은 것들은 그냥 폐기 처분되는데, 폐기되는 것들을 보니 테이크아웃 컵 같은 플라스틱 재질이 많습니다.
라벨이 붙은 것도 아닌, 투명 플라스틱인데도 왜 폐기되는 걸까?
생수병에 주로 쓰이는 페트(PET)를 제외하면, 이런 플라스틱 용기들은 피피(PP), 피에스(PS) 등으로 소재가 다른데, 재활용을 하려면 같은 소재끼리 따로 분류해야 합니다.
[선별장 작업자 ]
"이것도 (PS 재질이) 있고, 페트 재질도 있어요. 다 재질이 달라서…"
그런데 PP와 PS 표시가 너무 작다 보니, 분류 작업자들이 구분할 수 없어 그냥 폐기해버리는 겁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재질 구분이 어려워 애써 재활용을 해도 실제로는 수거된 재활용품의 약 40% 정도가 버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부터 아파트에서 의무화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거된 페트병 사이로 색깔 페트병이 보이는가 하면, 버리기 전 떼어야 할 라벨지도 대부분 붙어 있습니다.
이러면 옷과 가방을 만들 수 있는 고품질 재생페트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안소연/재활용 선별장 대표]
"실제적으로 90% 정도는 아직까지는 라벨지가 붙은 채 들어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일부 대형마트와 음료 업체는 라벨지 없는 생수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신호균/대형마트 관계자]
"애초에 라벨지가 없는 '무라벨'로 (출시하면) 분리 배출에 있어서 용이하지 않을까…"
하지만 업계에서는 광고효과가 떨어진다며 라벨지 없는 제품을 만드는 데 소극적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계에 플라스틱 소재 표시를 강화하는 등 재활용을 고려한 제품 생산을 요구하는 한편, 환경부에도 재활용률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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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문현
깨끗이 씻어 내놓아도…폐기되는 플라스틱, 왜?
깨끗이 씻어 내놓아도…폐기되는 플라스틱, 왜?
입력
2021-01-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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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1-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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