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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했으니 배달하지"…학원 직원 막말 갑질

"공부 못했으니 배달하지"…학원 직원 막말 갑질
입력 2021-02-04 07:21 | 수정 2021-02-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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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나?" 어느 대형 학원 직원이 음식 배달원에게 한 말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당사자를 비난하는 건 물론 해당 학원 불매 운동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학원이 커피 배달을 주문한건 지난 1일 오후.

    그런데 주소가 잘못돼 있었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아 한참을 헤매야했던 배달 기사 김 모씨는 주소 오류 시 내도록 돼 있는 추가 배달비 3천원을 요청했습니다.

    [김모 씨/배달 기사]
    "현금이 없다 하셔 가지고, 계좌 이체를 받기로 하고.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손님께서 '이건 너무 부당한 것 같다'라고…"

    고객의 불만에 불안했던 기사는 업체에 상황을 알렸고, 업체측은 확인차 학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학원 직원은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학원 직원/배달 업체 직원]
    "본인들이 공부 잘 하고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고 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요?"
    (지금 비하하시는 건가요?)

    배달을 해봐야 고작 만원 밖에 못벌지 않냐며 거들먹거리기도 합니다.

    "고작 본인들 그거 3건 해 봤자 1만원 벌잖아요. 안 그래요? 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만원이 나오고…"
    (저기요 손님, 생각하고 말씀해 주세요.)

    주소를 잘못 적어 기사가 고생한 것을 지적해도 비하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본인들 음악 들으면서 신나게 오토바이 타다가 배달해 가지고 3800원 더 벌고."

    20분 가까이 이어진 통화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며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학원에는 하루종일 항의 전화가 이어졌고, 학원측은 부랴부랴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해당 직원은 강사가 아니라 학원버스 탑승을 돕는 이른바 '운행 도우미'라고도 밝혔습니다.

    그래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오히려 배달 기사들이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배달 업체 지점장]
    "비난이 좀 멈췄으면 합니다, 어학원도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또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차별과 편견이 드러난 것이라며 인식 개선을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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