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를 제명한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정의당이 이번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당헌당규를 바꾸는 등 위기 수습에 주력한 반면, 당 입장 발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오던 정의당이 민주당 공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식 후보등록도 하지 못하고 사퇴하게 된 후보와 임시 당대표의 표정은 무거웠습니다.
정의당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는 참석자 74%의 찬성으로 4월 재보선 무공천을 결정했습니다.
초유의 당대표 성추행 파문으로 끼친 실망감을 근본적으로 속죄하겠다는 이유입니다.
[강은미]
"이번 결정은 고통스럽고 뼈아픈 것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무공천을 통해 정치적인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의당은 앞서 김종철 전 대표를 제명한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고, 피해자 장혜영 의원도 최근 의정에 복귀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무공천 결단을 계기로 당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족쇄를 털어냈다고 판단한 듯, 당헌당규를 바꿔 재보선 공천을 결정한 민주당을 향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거대 양당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으로선 진보 후보가 한 명 줄어, 득표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은 가능하지만 이른바 '원죄' 프레임이 부각된 건 껄끄럽습니다.
[우상호]
"공천 여부의 결정은 당 지도부한테… 후보한테 물어보시면 좀 그렇지."
[박영선]
"당의 결정에 저희도 따라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여기서…"
반면,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적었고, 오세훈 예비후보 역시 "거대 민주당이 6석의 정의당에 1패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 성추문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는 게 선거전에 도움이 된다는 속내입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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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나세웅
정의당 무공천에…여당 '난감', 야당 '반색'
정의당 무공천에…여당 '난감', 야당 '반색'
입력
2021-02-0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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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2-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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