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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에 네가 왜?…전화 가로챈 보이스피싱

112에 네가 왜?…전화 가로챈 보이스피싱
입력 2021-02-05 07:21 | 수정 2021-02-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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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문도 하지 않은 물건을 보낸다는 문자에 홈쇼핑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수천만 원의 전화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전화를 거는 순간 수상한 앱이 설치되고 이후 모든 전화를 사기 일당이 중간에서 다 가로챈 결과였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는 한 여성.

    잠시 뒤 한 남성이 누런 종이 가방을 들고 나타납니다.

    여성이 문 안쪽으로 안내하자 남성이 종이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냅니다.

    5만원짜리 백장 묶음이 7개.

    3천5백만 원입니다.

    가방에 도로 담은 현금은 고스란히 여성의 손에 넘어갑니다.

    돈을 건넨 남성 이 모 씨는 지난달 25일, 사지도 않은 의료기기를 배송하겠다는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뭔가 이상해 전화했더니 홈쇼핑 고객센터라는 곳에선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고 말했고, 이어 연락한 경찰 안내에 따라 앱을 하나 설치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러웠던 이 씨는 혹시나 싶어 114에서 번호를 안내받고 경찰과 금융감독원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통화했던 사람들이 그대로 전화를 받았고, 이 씨는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현금을 찾아오라는 말에 따라 현금 3천5백만원을 건넨 겁니다.

    [이 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경찰에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까 협조를 해서 (범인을) 잡아야겠다... '협조를 해 달라'는 그 말에 넘어갔죠."

    경찰 조사 결과, 이 씨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순간, 이 씨가 거는 모든 전화를 보이스피싱 조직이 가로채 받았던 겁니다.

    보다 치밀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지난 3년간 전국에서 10만 3천여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피해금액은 1조 7천억원이 넘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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