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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전통시장 설 대목…"안 모이니 적게 사요"

사라진 전통시장 설 대목…"안 모이니 적게 사요"
입력 2021-02-08 07:34 | 수정 2021-02-0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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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설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은 명절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모처럼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상인과 손님 모두 한숨이 가득했습니다.

    최지호 기자가 울산의 언양 5일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5일장이 열린 언양알프스시장.

    차례상에 올릴 생선이며 과일과 나물, 떡과 고기 등 어느 것 하나 가격이 안 오른 것이 없어 손님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문임자]
    "보통 8만 원 정도 시장 볼 것 같으면 지금은 11만 원 정도 그렇게 올랐어요."

    특히 이번 설에는 5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정부 지침 때문에, 제수용품의 양과 종류를 모두 줄여 장을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정숙]
    "5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니까 우리도 며느리도 안 오고 아들도 안 옵니다. 간단하게 먹어야지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줄 알고 예년 수준으로 물량을 준비했다가 이대로라면 넘쳐나는 재고를 전부 버려야 할 상황입니다.

    [임순연]
    "명절 분위기가 전혀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이건 방부제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서 폐기처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 못 팔면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견디며 설 특수를 기다려 왔지만, 기대한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아 걱정입니다.

    [유철현]
    "경기 자체가 지금 코로나 때문에 안 좋으니까 안 좋을 수밖에 없죠. (매출이) 한 40% 정도가 감축됐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모두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서 예년과는 다른 대목장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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