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군부 쿠데타에 이어 이젠 계엄령까지.
미얀마의 지금이 우리의 1980년과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요.
군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TV에 나와서, 총선을 다시 치르겠다고 했는데요.
석 달 전 총선에서 참패했던 군부의 지분을 더 늘리겠다는 의도겠지요.
박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도로.
선을 넘으면 실탄을 발사하겠다는 경고 문구가 쓰인 표지판 뒤로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합니다.
"우리는 군사 독재 정권을 원하지 않는다."
최대도시 양곤 중심가를 가득 메운 시위대.
공장 근로자와 간호사, 승려, 법조인, 소방관 등 각계 시민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행진합니다.
[킨 아웅 민트/시위대]
"아웅산 수치 여사와 윈 민 대통령이 빨리 석방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승리 정당인 NLD의 모든 사람들이 석방되기를 바랍니다."
수만 명이 참여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군부는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도시에 어젯밤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5인 이상 집회가 금지됐고,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양곤의 한 주택가에서는 시민들이 새벽까지 솥과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군부의 계엄 선포에 항의했습니다.
실권을 장악한 민 아웅 홀라잉 최고사령관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TV 연설에 나서 총선을 새로 치러 정권을 이양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군부와 시위대 간 충돌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긴급공지문을 보내 모임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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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영일
미얀마 군정 계엄령 선포…"교민 외출 자제"
미얀마 군정 계엄령 선포…"교민 외출 자제"
입력
2021-02-0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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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2-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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