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동 학대가 너무 만연해 있습니다.
인천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학대한 사건, 대체 왜 그러는 건지 묻고 싶은 심정인데요, 2개월 동안 확인된 것만 2백 건이 넘습니다.
교사 2명만 자격정지 2년을 받았는데, 2년 뒤엔 복귀할 수 있습니다.
임혜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보육교사가 커다란 베개를 공중에서 한 바퀴 돌리더니 아이에게 휘두릅니다.
뛰어다니는 아이의 머리채를 붙잡아 바닥에 그대로 넘어뜨리고, 분무기로 물을 뿌립니다.
[피해아동 보호자]
"수차례 때리고 물을 뿌리고 밀치고 장난감을 던지며 거칠게 잡아당기는…(아이들은) 훈육을 빙자한 고문과 같은 학대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2개월 치 CCTV에서 확인된 학대 의심 사례만 모두 2백여 건.
아이들은 지금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우리 아이는) 밥도 못 먹고 계속 토를 하더라고요. 다른 아이들은 지금 엄마 손 거부를 한다(더라고요)."
경찰은 보육교사 6명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또, 해당 어린이집 원장도 교사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관할 구청인 서구청은 보육교사 6명에 대해서만 자격정지 2년의 처분을 내렸는데, 그것도 학부모들의 항의에 따른 뒤늦은 조치였습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처음엔 (자격정지) 최소 2개월이라고 했는데 저희가 말이 되느냐, 보육교사가 발을 딛지 못 하게 해야 하는데 (그제서야) 최대 2년이라고…"
경찰은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한 혐의로 보육교사 6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혜련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임혜련
머리채 잡고 물 뿌리고…학대 의심만 2백여 건
머리채 잡고 물 뿌리고…학대 의심만 2백여 건
입력
2021-02-10 06:37
|
수정 2021-02-10 06:3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