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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아기 숨지게 한 부부…'멍 없애는 법' 검색

생후 2주 아기 숨지게 한 부부…'멍 없애는 법' 검색
입력 2021-02-18 07:16 | 수정 2021-02-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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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행가방 학대, 정인이 학대, 물고문 학대, 끝이 없습니다.

    태어난 지 2주 만에 숨진 갓난 아이, 그 아빠가, 119에 신고하기 전에 '아동 물고문 사건'. '멍 빨리 없애는 법'을 검색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정상이 아닌데도 이런 걸 검색하며 방치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20대 부모는 태어난 지 11일 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자정 무렵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오후 3시쯤, 아이 아빠는 휴대전화로 '용인의 아동 물고문 사건', '멍 빨리 없애는 법'을 서둘러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마도 '장애아동 증상'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아이는 분유를 토하거나 눈 한쪽을 뜨지 못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지만, 부모는 9시간 넘게 방치했던 겁니다.

    끝내 숨진 아이의 사인은 1차 검안 결과 '두부 손상과 뇌출혈'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빠가 아이를 침대로 던지면서 머리에 큰 충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의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이 부모에 대해 아동학대 치사 대신 살인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 아빠는 숨진 아이의 누나인 첫째 아이를 코피가 나도록 때린 혐의로 재판 받았고, 첫째 아이는 지금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둘째 아이에 대해선 학대 신고가 없었기 때문에 부모의 동의 없이 보호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강제성만 있었다면 저희가 (부모가) 동의를 하든 말든 바로 들어가서 아이의 안전 점검이라든지 가정 방문 실시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막을 수 있었던 아이의 죽음을 또다시 막지 못한 건 아닌지, 아동학대에 대한 보다 촘촘한 방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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