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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일제 시대 땅굴"…조사없이 메운 까닭?

"해안가에 일제 시대 땅굴"…조사없이 메운 까닭?
입력 2021-02-19 06:39 | 수정 2021-02-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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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여수 해안가에서 일제 강점기에 만든 걸로 보이는 동굴이 발견됐습니다.

    MBC가 일본 해군 내부 문서를 입수해 확인해 보니 일본 항공기지나 벙커로 추정되는데, 역사적 가치를 조사해 볼 법도 한데, 지자체는 동굴 입구를 시멘트로 메워버렸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름 1미터가 넘는 관로를 사십미터 가량 지나자 사람이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굴이 나타납니다.

    구조물 안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장비와 모래주머니 등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도 보입니다.

    관로와 이어진 굴 모양의 넓은 공간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 해군 항공기지시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BC는 일본국립보존기록관이 보존하고 있던 일본 해군 내부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여수시 신월동 일대의 옛 지도를 수록하고 있는데 현재 신월동의 지형과 대부분 일치하고, 현존하는 수상비행기 활주로 위치와도 들어맞습니다.

    구조물이 발견된 위치를 고지도와 비교해보니 유류고로 추정되는 관로 표시와 포개집니다.

    [주철희/역사공간_벗 대표연구원]
    "이 배치도에 나와있는 시설이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비행기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고'이든지 아니면 군수품 창고로 이용했던 '벙커'로 확실히 보여집니다."

    발견된 구조물과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이곳에 이렇게 일본 해군 202부대가 사용했다는 수상비행장 활주로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최근 누수 민원을 이유로 구조물의 입구를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시멘트로 메워버린 상황.

    역사학계는 구조물들이 여순사건과도 관련성도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철저한 조사와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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