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조한 봄날씨가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22일 월요일 뉴스투데이, 산불 상황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경북 안동과 예천, 산불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는데, 밤새 진화 작업이 이어졌지만 아직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마나 다행인 건 인명 피해 보고가 없다는 점인데요, 하지만 바람을 타고 날 듯이 번지는 불길을 바로 눈 앞에서 본 주민들에겐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수 백명이 서둘러 대피했습니다만 잠이 제대로 왔겠습니까.
먼저 엄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어삼킬 듯 덮쳐오는 불길을 피해 슬리퍼 바람으로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
이번 산불 대피 주민은 안동 300가구를 포함해 예천과 영주까지 500가구에 달합니다.
여기저기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고 억지로 잠을 청해 보려고도 하지만, 놀란 가슴은 좀체 진정되지 않습니다.
강풍을 타고 눈앞에서 수십 미터를 날아다니는 도깨비불은 주민들에게 생전 처음 보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김석자/안동 임동(대피 주민)]
"(몸이) 벌벌 떨려서 멍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벌건 불덩어리가 동네를 막 덮어 치려고 하고 (집에) 있지도 못해 겁이 나서…"
건조주의보에 강풍주의보까지 겹쳤던 안동과 예천지역 산지.
어제 순간 최대 풍속은 안동은 초당 13.4m, 예천은 11.7m로 매우 강했습니다.
[박재용/안동 임동(대피 주민)]
"강풍이 불어 가지고 이쪽 (산)등에서 이쪽 등으로 타 넘어 가게 불이 붙었거든요. 중평에서 이쪽으로 놀래가지고 불이 옮겨 붙을 정도로…"
해가 지면서 산불 헬기는 철수했지만, 야간 전문 진화대 등 산림과 소방대원들은 소방 호수와 물 펌프를 둘러메고 밤새 화마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시군 공무원 수 백여 명도 방어선이 구축된 산불 현장 아래 민가 주변에서 대기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산불이 난 안동과 예천은 물론 불이 번진 영주와 청송도 밤샘 비상체제를 이어갔습니다.
[김학동/경북 예천군수]
"예천 쪽은 거의 진화가 돼 가고 있고 현재는 농가나 축사, 산 밑에 있는 민가들에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은 예천의 통신용 송신탑과 영주 장수면의 변전소 인근까지 번져, 소방차 여러 대가 대기하는 등 밤사이 긴박한 상황도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임유주·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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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엄지원
"불덩이가 막 날아다녀"…주민들 뜬눈으로 밤새워
"불덩이가 막 날아다녀"…주민들 뜬눈으로 밤새워
입력
2021-02-22 06:04
|
수정 2021-02-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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