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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협박' 신고에도…집 찾아 헤매다 참변

'살해 협박' 신고에도…집 찾아 헤매다 참변
입력 2021-02-25 07:30 | 수정 2021-02-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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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는 신고에 20명 넘는 경찰이 출동했지만 신고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신고자가 범인 이름까지 말했는데 출동한 경찰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도착하는데 50분이나 걸린 겁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자정이 넘은 시각, 한 40대 여성이 112 상황실에 긴박한 목소리로 신고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지인이 흉기로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위치가 어딘지 묻자 주소는 모르겠다, 광명인데 가해자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통화 도중 위급한 상황을 직감한 경찰은 최고 대응 수준인 '코드제로'를 발령했고, 경찰관 21명이 출동했습니다.

    휴대폰 기지국과 와이파이 위치를 조회해 인근으로 출동했지만, 신고자의 휴대전화 GPS가 꺼져 있어서 정확한 위치는 찾지 못 했습니다.

    경찰은 주변을 헤맬 수밖에 없었고, 이 때 뒷짐을 진 채 걷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위치 파악이 늦어지자 경찰은 신고 전화 내용을 다시 확인했고, 그제서야 가해자 이름을 누락한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경찰 관계자]
    "(신고 내용을) '다시 한번 들어보자, 사람 이름이 여기에 있구나'‥중요한 단서를 놓치게 된 게 참 안타깝죠."

    신고자의 딸에게 아는 이름인지 물은 뒤에야 현장을 찾을 수 있었는데, 신고가 접수된 지 50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범인은 붙잡았지만, 신고자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감찰에 착수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업무 미숙 상황에서 급하게 상황을 알리려다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잘못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장도 감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남경찰서장 박모 총경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있던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근무시간에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고 특히 술자리에 여성 경찰관을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탭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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