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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도 코로나 검사…사육사와 신경전도

호랑이도 코로나 검사…사육사와 신경전도
입력 2021-02-25 07:32 | 수정 2021-02-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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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에서도 얼마 전 코로나19에 확진된 반려동물 사례가 있었죠.

    재개장을 앞둔 한 동물원에서 사자와 표범, 호랑이까지 코로나 전수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몸무게 160kg이 넘는 수컷 시베리안 호랑이가 마취총을 든 사육사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육중한 덩치 때문에 마취약 투여만 두 차례.

    수의사가 직접 잠든 호랑이 코로 20cm 정도의 면봉을 끝까지 찔러 넣고, 다시 입을 벌려 목 깊이 손을 넣어 시료를 채취합니다.

    순간 움찔하는 맹수의 반응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체액을 채취하는 코로나 검사는 단 1분.

    이를 위해 마취하고 옮기는 데만 반나절이 걸립니다.

    [안지예/수의사]
    "호랑이도 사람하고 똑같이 비강하고 후두에서 채취를 하고요. 잠깐이라서 그렇게 무섭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이곳 청주동물원에서 이렇게 코로나 검사를 받은 동물은 사자와 표범 등 현재까지 열한 마리.

    스라소니 등 고양잇과 4종, 16마리가 검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이 국내에서 이어지자, 재개장을 앞둔 동물원 측이 우선 고양잇과부터 전수 검사에 나선 겁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코로나19가) 인수공통전염병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단은 저는 수의사니까 동물의 건강, 다음에 관람하러 오시는 관람객들의 관람 환경의 안전, 이 두 가지 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청주동물원은 국립생태원으로 맹수들의 시료를 보내, 코로나19 감염 여부 판정을 위한 PCR 검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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