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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일제 군사기지' 땅굴?…손 놓은 당국

도심에 '일제 군사기지' 땅굴?…손 놓은 당국
입력 2021-02-26 06:45 | 수정 2021-02-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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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여수시 교외와 주택가 곳곳에서 일제 해군기지로 추정되는 지하 구조물이 잇따라 발견되는데, 여수시는 공식 조사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타진할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민가 벽에 세워진 널판지를 치우자 네모난 입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성인도 서서 걸을 수 있는 규모의 굴이 10m 넘게 이어집니다.

    민가 주인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면서, 현재 굴 끝에는 지하수가 들어찬 상황입니다.

    [주철희/역사공간_벗 대표연구원]
    "위치도(고지도) 상에서 기역 자로 꺾여 있는 부분이 그대로 설명되고 있죠."

    인근의 또 다른 주택입니다.

    끝 부분이 막혀 있을 뿐, 비슷한 굴의 형태가 드러나 있습니다.

    일반 민가처럼 보이는 이곳의 문을 열면 이처럼 숨겨진 지하 벙커가 나타납니다.

    이 구조물들의 정체는 뭘까.

    역사학자들은 일제 강점기 당시 고지도를 근거로 해군 지하 시설이라고 추정합니다.

    [주철희/역사공간_벗 대표연구원]
    "마을 주민이 '여기에 이런 방공호가 있다', (고)지도와 비교를 해보니 정확하게 위치와 형태까지 똑같이 나와서, 여기가 방공호 진지라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고지도에 나와 있는 해군기지 가운데 취재진이 지금까지 직접 확인한 것만 모두 여섯 곳에 이르고, 수 킬로 떨어진 여수의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 당국은 꾸준히 제기돼 온 전체 조사나 보존 요구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병호/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연구이사]
    "(지금까지는) '일제의 잔재' 이런 개념이었는데… 방치되어 왔는데… 재정비를 해서 (역사)학습장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수시는 토지주와의 협의나 용역 비용의 문제 등으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현재 문화재청과 함께 조사 시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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