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102주년 3·1절 기념사에서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언제든 일본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역지사지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 문제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19년 3월 1일, '만세' 외침이 시작된 곳.
탑골공원에서 3.1절 기념식이 열린 건 102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독립선언서 낭독 현장이었던 팔각정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며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우선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만 갇혀 있어선 안 된다"며 분명한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유일한 장애물은 과거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뒤섞는 것"이라며, 과거사 해결과 양국 협력을 따로따로 풀자는 이른바 '투 트랙' 노선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합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동북아 안정과 번영, 나아가 한미일 3국협력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기념사에 대해 "과거는 직시하되 교훈으로 접근한다는 메시지 자체가 외교적 신호"라며, "일본도 경직된 자세를 버리고 전향적으로 노력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선 다시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도쿄올림픽 참가와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MBC 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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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손병산
文 "일본과 언제든 대화"…과거사·미래 '투 트랙'
文 "일본과 언제든 대화"…과거사·미래 '투 트랙'
입력
2021-03-0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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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0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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