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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달라도 진심 통한다…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언어 달라도 진심 통한다…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입력 2021-03-02 06:45 | 수정 2021-03-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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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인 이민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습니다.

    미국 영화지만 굳이 외국어영화상에 올려 차별 논란도 있었는데, 정이삭 감독은 언어의 국적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0년대 낯선 미국땅으로 건너온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

    그래서 미국 영화지만 주인공 가족들의 대사는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습니다.

    "결혼하면서 했던 말 기억나? 미국에 가서 서로를 구해주자고 했던."
    "기억해."

    '한국어' 대사 비중이 높은 영화 미나리는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에서 70여 개의 상을 휩쓴 뒤,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습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은) 미나리!"

    그런데 현지 언론에선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데 대한 아쉬움과 비판이 나왔습니다.

    미국 이민자들이 경험하는 고난과 치유, 극복에 대한 보편적 감성을 다뤘는데도,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란 기준을 적용한 것은 일종의 차별이란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나리가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했고 CNN은 "미국인 5명 중 1명 이상이 집에서 영어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골든글로브 수상소감 영상에 딸과 함께 등장해 "가족에겐 가족만의 언어가 있다"며 언어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이삭/영화 '미나리' 감독]
    "가족들이 말하는 언어는 영어나 외국어로 규정할 수 없는 '진심의 언어'입니다. 저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합니다."

    350여 개의 언어를 쓰는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영화 '미나리'는 다음달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 등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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