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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친구 먼저"…중남미 '새치기 접종'에 분노

"내 가족·친구 먼저"…중남미 '새치기 접종'에 분노
입력 2021-03-02 06:46 | 수정 2021-03-0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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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남미에선 고위층 인사들의 백신 '새치기 접종'이 잇따르면서 사회적인 비난이 크게 일고 있는데요.

    아르헨티나에선 보건장관이 해임되고, 분노한 시민들은 대통령궁 앞으로 몰려갔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난 시민들이 북을 두드립니다.

    바닥엔 검은 봉투들이 놓였습니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다 숨진 코로나 희생자를 뜻합니다.

    정부 청사에 걸린 '백신을 돌려달라'는 팻말.

    가면을 쓴 시위 참가자가 '역사상 최악의 정부'란 글귀를 들어올리자 거친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현직 보건장관과 전직 대통령,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백신을 '새치기 접종'했단 사실에 분노한 겁니다.

    [제니퍼 랜더/시위 참가자]
    "시민들보다 먼저 정치인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정부 관료들은 모두 사임해야 마땅합니다."

    아르헨티나 고위층의 '새치기 접종'은 최근 한 원로 언론인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보건장관과의 친분으로 백신을 먼저 맞았다고 밝히면서 드러났습니다.

    친구에게 특혜를 준 히네스 곤살레스 가르시아 보건장관은 즉각 경질됐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정부는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새치기 접종'을 한 사람은 70명, 전직 대통령과 가족을 비롯해 현직 외교장관과 38살의 경제장관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앞서 페루와 에콰도르에서도 고위층의 은밀한 접종이 줄줄이 드러나면서 보건장관이 경질됐습니다.

    부패와 불평등에 지친 중남미 시민들의 분노가 고위층들의 '새치기 접종'으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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