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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도 환자도 아닌데…10명이 '백신 새치기'

의료진도 환자도 아닌데…10명이 '백신 새치기'
입력 2021-03-04 06:31 | 수정 2021-03-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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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르헨티나에서 고위층 인사들이 백신 접종을 새치기했다가 국민적 역풍을 맞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새치기 접종이 있었다는 사실, MBC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심지어 의료진도 환자도 아닌데 4명이 더 새치기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앵커 ▶

    부정 접종자가 10명에 달하는데, MBC 취재 결과 이 중엔 재단 관계자의 지인인 의사와, 기업체 대표도 있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동두천의 한 요양병원이 제출한 백신 접종 대상자 명단은 172명.

    이 가운데 170명이 1차 접종을 끝냈는데, 현재까지 10명이 부정 접종자로 파악됐습니다.

    재단 이사장의 동생 부인을 비롯해 병원에 상주하지 않는 사외이사 5명, 사외이사의 남편 두 명도 백신을 맞았습니다.

    특히 이들 남편 두 명은 다른 병원의 의사와 중소기업 대표였습니다.

    사외이사들이 접종을 하면서 남편까지 데리고 왔던 겁니다.

    병원 측은 "사외이사들의 남편도 아내가 회의할 때마다 같이 오기 때문에 명단에 넣었다"는 이상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동두천00요양병원 이사장]
    "남자분들이 법인의 자금을 함부로 유용했는지 그런 걸 한 번씩 보고 가요. 부부니까…원래 사외이사 등재된 사람만 맞아야 하는데, 같이 오니까…"

    병원 직원도, 환자도 아닌 접종자도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고용 예정인 사람을 미리 접종한 것이라고 변명했습니다.

    [동두천00요양병원 이사장]
    "우리 병원하고 가까운 사람은 아닌데, 간병하겠다고 그래서 한 사람 맞힌 사람이 있데요. 앞으로 간병사로 받으려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백신 새치기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능한 모든 제재수단을 검토해 엄정 조치하라"고 밝혔습니다.

    동두천시는 부정접종이 벌어진 요양병원과 체결한 백신 접종 위탁 계약을 해지하고 남은 백신을 전부 회수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형사 고발을 검토중입니다.

    또 10명의 부정접종자는 2차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 병원에서 1차 접종을 한 사람들에 대한 2차 접종은 관할 보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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