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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후 전역' 변희수…자택서 숨진 채 발견

'성전환 후 전역' 변희수…자택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21-03-04 06:38 | 수정 2021-03-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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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을 당했던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성전환 수술을 했기 때문에 심신 장애자가 됐다고 판정했었죠.

    이걸 취소해 달라는 소송 첫 변론이 바로 다음달인데, 그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자와 군인으로 살고 싶었던 변희수 하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3)오후 5시 50분쯤,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변 전 하사는 뚜렷한 외상 흔적 없이 쓰러져 숨져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인기척은 없었고요. 택배 온 게 몇 번 있어요. 근데 한참 안가져가고 한참 있다 보면 또 없어지고…"

    "앞서 청주시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그동안 상담 관리를 받아오던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4일 이후 연락이 안 돼,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분들이 112로 신고를 하셔서 소방 공무원들과 함께 출동해서 현장을 확인했더니 대상자가 숨져있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의심 정황은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부검 영장을 신청한 상태라며, 발부되는 대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휴가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 전 하사는 그 뒤로 군 복무를 계속 희망했지만, 육군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강제 전역을 결정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강제 처분이 인권 침해라며 전역 취소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변희수/전 육군 하사(지난해 1월 기자회견)]
    "(성 소수자들이 국가를 지키고 싶은) 그 마음 하나만 있으면 복무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면 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으로…"

    결국 변 전 하사는 다음 달 행정 소송 첫 변론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군대 내 성 소수자들의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바랐던 변 전 하사의 꿈, 이제는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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