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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뻔했던 독립운동가…40년 만에 현충원에

사라질 뻔했던 독립운동가…40년 만에 현충원에
입력 2021-03-04 07:40 | 수정 2021-03-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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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족을 찾을 수 없단 이유로 파묘되고 영원히 잊혀질 뻔 했던 독립운동가, 하희옥 지사가 이제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아직도 1만 명 넘는 독립운동가들의 묘소가 어디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제야 제자리에 영면했습니다.

    40여 년 만입니다.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하희옥 지사.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조차 가물가물한 일흔두 살의 외손녀는 이제서야 국립묘지에 모시게 된 게 죄스럽습니다.

    [김하주/하희옥 지사 외손녀]
    "후손으로서 저희도 굉장히 정성을 못 보였는데 많은 분들이 정성을 보이고 이렇게 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하희옥 지사는 지난 2015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지만 유족이 확인되지 않아 표창 전수는 물론 그의 묘소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한 공원 묘역에서 그의 묘가 발견됐습니다.

    공원묘지 측은 30년 이상 된 무연고 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연고자가 없다는 이유로 그의 묘를 산비탈로 이장했습니다.

    일하던 직원이 묘비에 새겨진 독립운동 행적을 보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고, MBC실화탐사대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후 보훈처는 추가 조사를 거쳐 그를 현충원에 모시기로 결정했습니다.

    [베이다 킴/하희옥 지사 손녀(2020년 10월)]
    "당신 자신에 대해 별로 말씀을 안 하셨어요. 슬프네요. 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에 그렇게나 헌신하신 걸 몰랐다는 것이요."

    지난해 말 기준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1만 6천여 명, 국립묘지에 안장된 유공자는 27%인 4천5백 명에 불과합니다.

    최소 1만 명 넘는 독립유공자의 묘소는 어디에 있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김하주/하희옥 지사 외손녀]
    "기억되지도 못하고 자식도 남기지 못하고 가신 분들이 너무 많아요. 사람들이 그런 걸 좀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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