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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도 남매 학대…끝내 숨진 여동생

5년 전에도 남매 학대…끝내 숨진 여동생
입력 2021-03-05 06:37 | 수정 2021-03-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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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에서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8살 소녀에겐 한살 터울의 오빠가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 9살 오빠도 부모의 학대 피해자였습니다.

    친아빠가 목을 조르는 심한 폭행을 일삼아 이미 보육시설을 전전했다고 합니다.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아동 보육시설 입니다.

    인천에서 온 몸에 멍이든 채 숨진 8살 여자아이는 한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지난 2016년 2월 이곳에 입소했습니다.

    당시 여자아이는 3살, 오빠는 4살이었습니다.

    남매의 친부모는 양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를 찾아와 임시보호라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는 면담 과정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오빠의 목에 큰 흉터가 있었던 겁니다.

    결국 친모는 친부가 아들의 목을 졸랐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또,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아동학대로 한 차례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분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동보육시설로 보내진 남매는 2곳의 시설을 거친뒤 2년 8개월만인 2018년 1월 친모의 요청에 따라 퇴소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가해자인 친부와는 헤어진 상태였고, 친모가 남매를 자주 찾아와 면회하는 등 원가정 복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년여 만인 지난 2일, 8살 여자아이는 온몸에 멍이 들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계부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체벌한 적은 있지만 딸이 숨진 당일에는 전혀 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친모는 "아이를 잘 돌봤고 왜 사망했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몸 여러 부위에서 멍과 같은 손상이 확인됐다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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