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이 회사 인턴에 이어 기자까지 최종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일했던 동료 인턴이 과연 선발 과정이 공정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동아일보로부터 형사 고소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턴 선발 뒤 기자로 채용한다는 지난해 동아일보의 모집 공고입니다.
지원을 하려면 1만 1천 자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자기소개 동영상'까지 내야 했습니다.
선발된 인턴은 11명.
두 달간의 인턴 과정과 임원진 최종 면접을 거쳐 9명이 채용됐습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 명단에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포함됐고, 인턴 A씨는 '특혜 채용'을 의심했습니다.
사장의 딸인 만큼 부장과 팀장들이 하는 인턴 평가에서도 유리했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A씨/전 동아미디어그룹 인턴]
"'실무진이 올려 보내도 결국 판단은 임원진 몫이다', 이런 얘기 여러 차례 했고요. 사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그렇게 인식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A 씨는 당시 대학 4학년이던 김 사장의 딸은 다른 인턴들과 달리 알려진 스펙이 없어 더 의심이 갔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언론사 준비생과 현직 기자 등 9백여 명이 있는 '익명 대화방'에 "사장 딸은 끼워넣어서 합격시켰다", "공채로 남을 들러리 세웠다"고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노력보단 운이다", "아빠 DNA로 채용이 됐다"는 다른 참가자들의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A 씨를 형사 고소했습니다.
김 사장이 딸의 최종 면접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동아일보가 불공정 채용을 한 것처럼 명예를 훼손했다며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난생처음 고소를 당한 A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측은 MBC에 "채용절차는 특정 지원자에게 유리하지 않았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퍼뜨려 고소했다"고 밝혀왔습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홍의표
홍의표
'아빠 찬스' 지적했다고…동아일보, '인턴' 고소
'아빠 찬스' 지적했다고…동아일보, '인턴' 고소
입력
2021-03-09 06:41
|
수정 2021-03-09 06:4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