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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모아 이불 펼친 경찰과 주민…추락사 막아

힘 모아 이불 펼친 경찰과 주민…추락사 막아
입력 2021-03-10 06:40 | 수정 2021-03-1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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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전주에선 3층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경찰과 시민들이 다급하게 이불을 가져와 떨어진 이 여성을 가까스로 받아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밤, 전북 전주의 한 빌라.

    경찰 한 명이 인근 집에서 다급하게 이불 한 채를 빌려 뛰어 내려갑니다.

    이 건물 3층에 60대 여성이 매달려 있는 상황.

    "가만히 계세요. 내려오지 마세요.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계세요. 안 돼. 안 돼."

    위험을 감지한 경찰이 더 크게 소리칩니다.

    "나오지 마세요. 들어가. 들어가."

    그러면서 빌려온 이불을 서둘러 펼치기 시작합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달려나온 주민들도 손을 보탭니다.

    "잡으세요. 꽉 잡으세요. 두 명이 잡으세요. 잡으세요. 더 오세요. 더 오세요. 더 오세요. 사람들."

    만일 떨어진다면 60대 여성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

    "문 부수고 있나요? 안에… 구조대 오기 전에는 안 돼요. 우리가 막아야 돼요. 꽉 잡아요. 팽팽하게 잡아야 해요. 팽팽하게…"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은 끝내 몸을 던졌지만, 다행히... 이불을 받쳐 든 경찰과 주민들이 가까스로 받아냈습니다.

    "살았어. 살았어…"

    이불 한 장에 의지했던 경찰과 주민들 모두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인근주민]
    "예 다 놀랐죠. <어떻게 알고 나오셨어요?> 막 소리 나서… 우는 소리 나고 그래서…"

    이불을 가져와 구조에 나선 경찰은 제복을 입은 지 채 2년도 안 된 막내 순경이었습니다.

    망상에 시달려 무의식 중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60대 여성은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을 찾은 경찰에게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전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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