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댈구'라는 신조어 들어보셨습니까?
미성년자들이 술과 담배를 살 수 없으니, 이걸 어른들이 대신 사다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대리구매, 이걸 '댈구'라고 합니다.
이런 한심한 어른들이 담배 한 갑에 받는 수수료는 2천 원 정도입니다.
이거야말로 발본색원해야 할 텐데요.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교복 치마를 입고 책가방을 맨 여학생이 기다리던 한 남성에게 다가갑니다.
트위터를 통해 담배 대리구매를 요청한 남성을 직접 만나러 나온 겁니다.
길거리 구석에서 돈을 내고 뭔가를 건네 받는 남학생, 담배였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살 수 없는 담배와 술 등을 대신 사다주는 이른바 '댈구' 현장입니다.
['댈구' 판매자 적발 현장]
"<학생하고는 어떻게 연락하게 된 거예요?> 트위터로 알게 됐어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했어요?> 몇 번 안 되는데…"
트위터에는 '담배를 뚫어주겠다'며 '댈구'를 해준다는 글이 넘쳐납니다.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면 부모에게 들킬 염려가 없다며 안심시키고, 판매자가 '잘생겼다'는 후기를 노출시켜 홍보도 합니다.
대리구매 수수료는 담배 한 갑에 2천 원 남짓.
문제는 대리구매에만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성인용품까지 대신 사다주겠다는 광고뿐만 아니라 심지어 청소년들을 성매매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판매자 A씨는 대리구매를 위한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노출 사진을 올리고 대리구매를 요청한 여고생에게 수차례 만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은 이런 식으로 청소년들에게 물품을 대리 구매해주고 돈을 받아 챙긴 12명을 적발했습니다.
또, '댈구' 업자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 등 2차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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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고재민
청소년에게 담배·술 대리구매…무더기 적발
청소년에게 담배·술 대리구매…무더기 적발
입력
2021-03-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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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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