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제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요즘 많이 듣게 되는데 쿠팡 소식 가져오셨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 앵커 ▶
미국 뉴욕 증시에 내일 상장하죠?
◀ 기자 ▶
맞습니다.
◀ 앵커 ▶
기준 가격이 정해졌는데 신고서를 냈을 때보다 높아졌다고 하죠?
◀ 기자 ▶
네, 처음에는 30달러까지 최대 원했는데 4달러를 높였어요.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이런 얘긴 것 같습니다. 주가는 어차피 내일 첫 거래 이후에 얼마에 형성 되느냐가 훨씬 중요하겠지만요. 일단 지금 시점에서 보면 쿠팡의 예상 시가 총액은 우리 돈 66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 앵커 ▶
66조원이요.
◀ 기자 ▶
네. 이 정도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상위권인데요 현대차 네이버 또는 LG 화학보다도 기업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 게 됐거든요 유통업계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이마트가 5조원, 신세계는 3조원 정도 되는데 이것과도 정말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몸집을 갖게 되는 거죠.
◀ 앵커 ▶
네 정말 어마어마한데 제가 듣기로 쿠팡은 적자가 쌓여가는 업체라고 했는데
◀ 기자 ▶
맞습니다.
◀ 앵커 ▶
적자가 그렇게 많은데도 이렇게 시가총액이 높을 수 있는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전 세계로 봤을 때 한 5위권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시장을 굉장히 장악을 하고 있는 그런 회사고요 또 아마존처럼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요, 미국 자본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같은 기업이라도 더 비싸게 봐줄 수 있다 마치 프로 야구의 류현진 선수가 실력은 같아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 순간 연봉이 대여섯 배 뛰는 것 이런 것과 비교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한 마디로 노는 물이 달라졌기 때문에 몸값도 더 커진 거나 마찬가지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 쿠팡의 미국 시장 상장이 국내 유통업계에도 큰 충격을 줬을 텐데 기존 업체들도 따라가려고 움직임이 바쁜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죠. 코로나 19의 비대면 쇼핑 이거 일상이 돼서 이제는 이거 없이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잖아요 작년에 이런 분야에서 몸집을 키웠던 네이버 쇼핑 같은 경우에도 물류 회사인 CJ 랑 협력을 하고 또 오프라인의 강자인 이마트와 협력. 이렇게 해서 큰 싸움을 준비하는 분위기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적자가 나는 사업이라서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런 전통적인 회사들이 이커머스에 투자를 하고 또 그리고 한 발 늦었던 업체들은 벌써부터 구조조정이다 이런 얘기 하면서 소용돌이에 지금 휘말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가 뭘까 보면 쿠팡이 기업 공개를 하면서 갖게 된 5조원에 가까운 현금이 생기게 되는데 이걸 어디에 쓸까, 이게 이제 관심입니다. 5조원이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마트 전체 시가 총액에 비슷한 그런 금액이잖아요. 일부에서는 최근 M&A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배달 업체 요기요 이것을 사서 물류를 강화할 것이다 이런 관측도 있고요. 하지만 한국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이런 예상이 지금은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우리 시장에 상장하지 않고 미국 시장에 상장한 게 차등의결권 탓이다. 차등의결권이라면 하나씩 안 주고 의결권을 대주주에게 더 주는 그런 차등의결권 때문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유가 어떻게 됐든지 간에 우선 국내 투자자들은 쿠팡 주식을 사는 게 기술적으로 좀 어렵게 된 거죠?
◀ 기자 ▶
네 그렇죠. 쿠팡 주식을 사려면 애플 아마존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달러 환전도 해야 되고 밤잠 좀 설쳐야 되고 이런 건 좀 아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얘기일 것 같고요 한동안 논란이 됐던 차등의결권 문제는 사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유일한 이유, 이거는 분명히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성장한 기업이 돈을 벌 만하니까 다른 자본 시장을 찾는다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인 건 분명하고요 이런 쓸 만한 성공사례가 국내에서 마무리가 되는 것을 자주 봐야 창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 좀 힘을 업고 계속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책하시는 분들도 뭐 갈 테면 가라 . 이런 태도보다는 좀 부족한 거 챙겨 보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논란이 됐던 차등의결권 문제 말씀을 드리자면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 지분이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다른 주주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의결권. 투표권은 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의사결정 할 때는 75% 정도가 이 투표권이 된다고 해요 지분 절반을 팔아도 여전히 과반수. 그래서 회사의 의사 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보통 10배 수준을 인정하는 게 미국의 보통 기준인데 그걸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큰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75%면 사실상 의사 결정을 본인이 할 수 있다는 그런 정도의 규모겠네요.
◀ 기자 ▶
그렇죠.
◀ 앵커 ▶
쿠팡으로 봐서는 굉장히 축하할 일들이 많은데 저희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쿠팡 노동자들. 이번 주에도 밤샘 노동을 하던 분이 한 분 돌아가셨죠. 1년 사이에 쿠팡 플랫폼 노동자 일곱 분이 숨졌는데 이것에 대한 잡음은 여전히 있습니다.
◀ 기자 ▶
요즘은 쿠팡 친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이게 직원들을 직접 고용해서 배송 업무를 맡기는 이런 것은 어쨌거나 다른 업체보다 쿠팡이 좀 나은, 그래서 지금 최근 이슈에서 조금은 빗겨가 있는 그런 상황이긴 하거든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플랫폼 노동을 하는 직원들도 많고요. 쿠팡도 직접 고용한 직원. 이게 지금 전체는 아니고 일부에 불과하거든요. 상장 이후에 이런 문제 해결해야 될 과제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뭐 음과 양 동시에 우리가 잊지 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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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성일
[경제쏙] '66조' 쿠팡 유통시장 흔드나?
[경제쏙] '66조' 쿠팡 유통시장 흔드나?
입력
2021-03-11 07:33
|
수정 2021-03-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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