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겨울폭풍으로 난리를 치른 미국에 이번엔 폭우가 덮쳤습니다.
하와이인데요,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장마철 하루 200밀리미터가 와도 기록적인데, 하와이 일부 지역에선 하루 강수량이 무려 600밀리미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인지,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누런 흙탕물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주택가 도로는 급류가 몰아치는 거대한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하우울라 주민]
"난리네 난리야. 이건 미쳤다."
흙탕물이 휩쓸고 간 집 안은 뻘밭이 됐고, 차량은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숀 알렉산더/마우이섬 주민]
"저희 가족은 그냥 모든 것이 휩쓸려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요. 불과 15분에서 20분 만에 물이 집 꼭대기까지 차올랐습니다."
미국 하와이에 25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하루 강수량이 300에서 600mm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7시간 동안 무려 335㎜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어진 지 40년 된 카우파칼루아 댐이 범람하고 균열까지 생겨 붕괴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현지 당국은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마이클 빅토리노/마우이 시장]
"만약 댐이 뚫린다면 마을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어 몹시 걱정됩니다. 최대한 해당 지역을 벗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오아후섬의 호놀룰루에서는 27살 남성이 트럭 지붕 위에 서 있다가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다행히 아직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한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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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신정연
하와이, '물 폭탄'에 비상사태…댐 붕괴 우려도
하와이, '물 폭탄'에 비상사태…댐 붕괴 우려도
입력
2021-03-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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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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