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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 10대 '주린이' 늘었는데…"금융 이해 선행돼야"

[경제쏙] 10대 '주린이' 늘었는데…"금융 이해 선행돼야"
입력 2021-03-12 07:32 | 수정 2021-03-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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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주식 투자 열풍이 10대들 사이에서까지 분다고 합니다.

    미성년자들의 신규 증권 계좌 개설이 폭증하고,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어린 유튜버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버는 건 아닙니다.

    또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어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오늘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은경 처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김은경입니다.)

    요즘 주식초보라는 뜻에서 '주린이'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 10대 주린이가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 김은경/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네, 맞습니다.

    지난 한 해 미성년자 주식계좌 개설 건수가 47만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으니까 크게 증가한 겁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만나면 게임 얘기를 했는데 요즘은 주식 얘기를 한다는 걸 보면, 10대 미성년자 주식계좌 개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실제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가 주식통장 개설이나 투자를 직접 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궁금한데요?

    ◀ 김은경/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미성년자인 만큼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주식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주식계좌를 개설한 후에도 자녀가 혼자 매매하도록 하는 것 보다는 부모님과 같이 상의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 앵커 ▶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이걸 잘됐다고 해야 하나 헷갈리네요.

    처장님 보시기에, 이런 청소년 주식투자 열풍의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시나요?

    ◀ 김은경/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주식시장이 좋으니까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소외감에서 아이들 계좌를 만들어주거나, 일찍 재산을 상속하는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조기 금융교육의 목적으로 어린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고 직접 투자해보게 하는 겁니다.

    경제 공부도 하고 투자 감각을 키워주려 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청소년 주식 투자의 긍정적인 요소도 있을 테지만, 혹시 주식투자로 인한 문제점은 없을까요?

    ◀ 김은경/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투자에 대한 공부나 준비 없이 증시 활황기에 손쉽게 큰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따라하는 식으로 하는 투자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나 금융에 대한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 스스로 금융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에 잘못된 습관이나 판단에 빠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최근, 주식투자에 빠져 도박 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런 점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앵커 ▶

    주식투자 관련 문제 중 하나로 '주식 리딩방' 피해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실제 어느 정도 피해 사례가 있는지요?

    ◀ 김은경/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네, 그렇습니다.

    주식리딩방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종목 추천을 해주는 대신 수백만원에 달하는 높은 이용료를 요구하기도 하는데요.

    서비스 해지를 요구해도 남은 이용료를 돌려주지 않거나, 주식 리딩방에서 추천받은 주식을 매매하였다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기도 하는 등 주식리딩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희 금융감독원에서도 소비자의 주식리딩방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 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바른 투자 교육 없이 주식투자를 시작한 청소년들의 경우 이런 불법사이트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하여야 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올바른 투자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교에서는 이런 교육을 받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 김은경/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주식 투자를 경험해보기 전에 '돈'과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위해 돈이 필요하며, 어떻게 투자금을 모으고 관리할지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고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학교 교육과정상 '금융'이 필수과목은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지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 등 여러 기관에서 청소년들의 금융교육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걸 활용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앵커 ▶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금융교육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김은경/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

    학교와 인근 금융회사를 1대1로 연결하여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금융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와 지도서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앞서 자녀와 함께 이런 자료를 활용해서 공부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앵커 ▶

    네, 앞으로도 처장님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이른 아침, 바쁘신 중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금융감독원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님이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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