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따릉이만 있는 게 아니라 페달로, 온누리, 또 '타슈', 타라는 얘기겠죠. 이런 재치 있는 이름의 공유 자전거가 지자체마다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유자전거들이 재정에 부담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걸 민간에 넘겨 '민간형 공유 자전거'를 시도하기 시작했는데, 편해지는 점이 확실히 있습니다만, 문제는 역시 요금이죠.
어떻게 다른지 김천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 자전거 1천 대가 도로로 나설 준비를 마쳤습니다.
경기도 고양시가 도입한 새 공유 자전거.
몸체만 새것이 아닙니다.
GPS와 스마트 잠금장치를 갖춰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어디서든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습니다.
운영과 관리는 시가 아닌 민간업체가 맡습니다.
기존 공유 자전거인 '피프틴'.
연평균 100만 건 넘게 이용될 만큼 인기였지만, 새 자전거에 자리를 내주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해진 곳에서만 대여와 반납이 되다 보니 거리에 방치되기 일쑤였고, 시에서도 수거와 수리, 폐기 등 관리 부담에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겁니다.
[이재준/고양시장]
"'피프틴'은 1년에 약 25억 원 정도 (시가) 지원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타조'는 그러한 불편을 없애고 예산이 20억 원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양시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경남 창원에서 '누비자'가 첫 테이프를 끊은 뒤 전국 68개 시군구에서 약 5만 대의 공유 자전거가 달리고 있지만, 운영 주체인 지자체는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서울시 '따릉이'는 누적 적자가 올해까지 200억 원을 넘을 걸로 보이고, 안산의 '페달로'도 재정 부담에 올해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이 빈자리를 민간 사업자들이 채우고 있는데, 대여소가 필요없는 편의성과 사물인터넷 기반 방식에는 반응이 좋습니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선 요금 문제.
고양시의 경우 공공 자전거는 500원에 1시간, 민간 자전거는 20분으로 민간이 세 배쯤 비쌉니다.
[문제민/자전거 운영업체 관계자]
"당장은 공공보다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그 부분은 저희가 요금제를 좀 더 세분화하고 이용한 시간만큼만 과금을 하는 방식으로…"
대여소가 없다 보니 이용자는 편리하지만 아무 데나 주정차된 자전거들로 다른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정동일/플랫폼업체 관계자]
"정해진 위치에 주차를 하게끔 유도해서 포인트를 부여한다든지 쿠폰을 제공한다든지…"
공공성과 편의성을 취지로 출발해 시민들의 페달로 활약한 지 10여 년.
재정부담을 덜고 효율성까지 잡기 위해 민간 업체에 핸들을 넘긴 공유 자전거의 실험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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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천홍
공유 자전거 '시즌 2'…'민간'과 손잡고 성공할까?
공유 자전거 '시즌 2'…'민간'과 손잡고 성공할까?
입력
2021-03-15 07:35
|
수정 2021-03-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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