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쿠팡이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는 것, 큰 뉴스였는데, 미국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그 소식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또 흥미로운 뉴스인데요, 컴퓨터 그림, 디지털 아트 '파일'이 수백억 원대 경매에 낙찰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실리콘 밸리 현지 언론인 연결합니다.
손재권 대표님, 안녕하세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안녕하세요.
◀ 앵커 ▶
온라인 상거래 회사,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국내에선 떠들썩하게 보도됐는데 미국 내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쿠팡의 미국 증시 데뷔, 한마디로 화려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1일이었는데요.
종목코드 CPNG로 등장한 쿠팡은 첫날 공모가 대비 40.7%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886억 5000만 달러였는데요.
우리 돈으로 무려 약 100조 4000억 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쿠팡은 상장 전까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였는데요.
단숨에 100조 원짜리 기업이 탄생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CNBC 등이 경쟁적으로 보도했고요.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쿠팡은 이날 큰 기록을 세웠는데요.
쿠팡이 하루 동안 조달한 자금은 4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 2200억 원으로, 올해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 IPO를 한 기업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외국 기업으로서는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 상장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상장이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쿠팡은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지 않습니까?
미국에서 사업하는 게 아니죠.
대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주는 것 때문에 미국으로 갔다고 하는데, 이거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다면서요? 왜 뉴욕증시에 상장을 한 건가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좋은 질문이신데요.
원래 상장의 목표는 기업을 공개해서 자금을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조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왕이면 미국이라는 더 큰 자본 시장에서 한다면 더 크게 조달할 수 있겠죠.
쿠팡은 처음부터 미국에 상장하겠다는 꿈을 갖고 회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한국에 상장하진 않았지만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된 셈인데요.
만약 한국 코스피에 상장했으면 한국의 유통기업과 비교가 돼 이 정도 규모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쿠팡은 미국에서 한국의 아마존이란 별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상장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미국과 한국 기업 소식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한국의 K팝이나 영화, 스포츠 등에 비해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대기업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쿠팡이 성공리에 상장하게 되면서, 앞으로 한국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미국 자본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국에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마켓컬리'라는 회사가 있지 않습니까?
올해 안에 뉴욕증시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회사 대표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도 보도됐는데, 벌써부터 제2의 쿠팡이 되지 않을까 기대받고 있습니다.
◀ 앵커 ▶
큰물에 가야 몸값이 확 올라갈 수 있다고 본 거네요? '한국의 아마존', 이 별명으로 마케팅도 잘한 것 같습니다.
자, 두 번째 소식이 저는 더 흥미롭던데요.
유명한 경매업체 '크리스티', 저도 들어왔는데, 지난주에 디지털 아트를 경매에 내놨는데 무려 785억 원에 팔렸다면서요?
그런 시대가 왔나 봅니다.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글로벌 경매업체죠. 크리스티가 마이크 윈켈만이라는 디지털 아트 작가의 컴퓨터 그림 파일을 경매에 부쳤는데, 69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8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번 경매는 255년 전통의 크리스티의 첫 엔에프티(NFT) 경매로 주목받았습니다.
크리스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마이크 윈켈만은 비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데요.
컴퓨터의 JPG 파일 있지 않습니까.
그것으로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이란 미술 작품을 만들었고요.
이것을 NFT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단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보통 컴퓨터 이미지 파일이나 영상, 음원 파일은 복제가 쉽고 원본과 복제본을 구분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게 컴퓨터 인터넷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복제나 대체 불가능한 '단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써서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인식값을 부여합니다.
NFT를 이용한 경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트위터에 올려진 자신의 첫 트윗을 NFT 경매로 올려서 2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7억 5000만 원에 입찰 됐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은 디지털 미술품이나 게임, 음원 등에 폭넓게 쓰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 ▶
정확히 기술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파일이 경매에 부쳐진다니 재미있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이번 주 뉴욕증시 전망, 짧게 부탁드립니다.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지난주 다우지수는 4.1% 올랐고 S&P500은 2.6%, 나스닥은 3.1% 각각 상승했습니다.
급등락을 거듭했던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5%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성장주 중에서도 일부 테크주 등은 아직 조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16일과 17일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습니다.
1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서의 '발언'이 향후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네, 오늘도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실리콘밸리 더밀크 손재권 대표였습니다.
뉴스투데이
미국도 주목한 쿠팡 상장…컴퓨터 그림도 팔린다
미국도 주목한 쿠팡 상장…컴퓨터 그림도 팔린다
입력
2021-03-15 07:43
|
수정 2021-03-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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