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가 배터리 강국인데, 폭스바겐, 테슬라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이제 배터리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기차 대세를 타고 그동안 잘 나갔던 우리 배터리 업체들 주가가 바로 휘청거렸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테슬라에 이어 세계 전기차 2위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큰손 고객입니다.
그런 폭스바겐이 새로운 배터리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배터리를 앞으로 자체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허버트 디스/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
"2023년부터 표준화 배터리 제품을 선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당 40GW를 생산하는 기가 팩토리를 유럽 전역에 여섯 곳 이상 가동할 계획입니다."
배터리는 크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이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폭스바겐에 파우치형을 납품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앞으로는 파우치형 대신 각형 배터리를 직접 만들어 쓰겠다고 한 겁니다.
중요한 고객이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각각 7%와 5% 넘게 떨어졌습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 물량이 벌써 작년의 10배나 됩니다.
그러다 보니, 폭스바겐도, 테슬라도 배터리 제조에 직접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계속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일본, 중국에 의존했던 배터리 쪽을 미국도, 유럽도 다 자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거예요.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거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특허침해 보상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커지는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전쟁 앞에서 국적도 국경도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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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유경
폭스바겐 '배터리 자립' 선언…K-배터리 비상
폭스바겐 '배터리 자립' 선언…K-배터리 비상
입력
2021-03-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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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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