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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인데 접속 오류…응시자만 탈락

'AI 면접'인데 접속 오류…응시자만 탈락
입력 2021-03-17 07:16 | 수정 2021-03-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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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채용면접을 하는 시대인데요.

    코이카에서 이렇게 면접을 보다가 컴퓨터 접속이 두 차례 끊겼다는 이유로 최종 불합격시킨 사례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접속이 끊긴 게 취업준비생 책임도 아닌데 면접 안 본 걸로 처리한 겁니다.

    이 중 1명은 필기시험에서 1등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공지능, AI 기술을 채용 면접에 활용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은 최근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 채용비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다만 접속 불량 등 기술적 결함 등으로 불이익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은 응시자들에겐 불안 요소입니다.

    [유영현/취업준비생]
    "비대면으로 하고 AI랑 했을 때 네트워크 오류 같은 문제가 가장 크고…"

    [한정희/대학생]
    "잘못된다면 누구의 책임으로 돌아가는지도 확실히 알 수가 없으니까 불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직자들의 이 같은 우려는 지난 2019년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채용 과정에서 현실이 됐습니다.

    AI 면접 도중 컴퓨터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두 차례 발생해 면접을 마무리하지 못한 응시자 3명을 코이카 측이 '면접 미실시자'로 분류한 겁니다.

    기술적으로는 접속 중단 횟수와 무관하게 면접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지만, 코이카는 접속 불량에 따른 재접속 기회를 1회까지로 제한했습니다.

    결국 면접 대상 182명 중 한 차례 재접속한 25명은 면접을 완료한 것으로 처리된 반면, 두 차례 재접속을 시도한 3명은 최종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이 3명 중에는 앞선 필기시험에서 1등을 한 응시자도 포함돼 있었지만, 코이카 측은 구제하지 않았고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AI 면접도 폐지했습니다.

    코이카 측은 "재접속은 한번만 가능하다는 것과 혹시 모를 접속 불량에 대비해 안정된 네트워크 환경에서 응시하라는 점을 사전에 고지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피해 구제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안내한 대로 AI 면접에 응한 지원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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