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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부검의 "아동학대 피해자 중 가장 심해"

정인이 부검의 "아동학대 피해자 중 가장 심해"
입력 2021-03-18 07:21 | 수정 2021-03-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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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6개월의 작은 몸이 만신창이가 돼 숨진 정인이.

    양모의 재판에 부검의가 나와서 증언을 했는데, 20년 가까이 수많은 부검을 했지만, 지금까지 본 아동학대 중 제일 심해서 부검도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또 엄마가 사망할 줄 알았을 거라면서 사실상 살인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주 만에 열린 4번째 공판.

    머리와 얼굴 등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정인이의 사진이 법정에 공개되자, 방청석에선 탄식에 울음까지 터져 나옵니다.

    졍인이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수사연구원 부검의 김 모 씨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19년 동안 3천800여 건을 부검한 김 씨는 먼저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제일 심했다"며 "학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따로 부검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된 췌장 파열 역시 2번 이상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학대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실수로 정인이를 떨어뜨려 죽게 됐다는 양모의 주장에 대해선 일축했습니다.

    "집에서 애를 키우다 생기는 사고에선 이런 치명적 복부 손상이 생기기 어렵다"며 "손이나 발로 때리는 등 폭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췌장이 파열됐을 가능성을 묻는 장 씨의 변호인에겐 "소아에겐 심폐소생술로 이런 손상이 생기기 어렵다"며 "관련 논문에도 유사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 역시 "사망 당일 이전에도 정인이의 췌장은 최소 2차례 더 손상을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몸이 고정된 상태에서 발로 밟는 수준의 힘이 가해져야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엄마 장 씨는 정인이가 강한 외부 충격으로 복부가 손상된 것이란 법의학자의 증언이 나오는 순간, 이마를 만지며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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