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네이버는 직접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만 후기를 달 수 있게 영수증 리뷰를 운영하는데요.
네이버는 신뢰성 높은 리뷰라고 자랑하는데, 취재 결과 실제로는 각종 조작과 거래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네이버에서 음식점이나 병원 등을 검색하면 바로 뜨는 별점과 리뷰.
영수증으로 실제 사용을 인증한 사람만 쓸 수 있어 '진짜 리뷰'라는 게, 네이버 측 광고입니다.
[최 윤[
"영수증 리뷰는 아무래도 직접 먹고 쓴 사람들이 많잖아요. 100%인 거잖아요. 그래서 그건 좀 신뢰성은 있는 거 같아요."
과연 그럴까?
서울 이 동물병원은 평소 하루 2~30명이던 손님이, 어느날 갑자기 5명으로 줄었습니다.
알고 보니 원인은 네이버 별점.
1점짜리 최하점이 달리면서 손님이 실종된 겁니다.
그런데 1점이 나온 영수증 정보를 클릭해보니, 자기네 병원이 아닌 치킨집 영수증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점, 3점 별점도 줄줄이 달려 영수증 리뷰를 확인해보니, 엉뚱한 정형외과에다 서울 아닌 부산 영수증까지 있었습니다.
출처 모를 리뷰 때문에, 하루아침에 문제 있는 병원으로 낙인 찍힌 겁니다.
[동물병원 원장]
"(리뷰를 보고) '분명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으니까 이런 얘기가 나왔겠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라고 할 수도 있단 말이죠."
1년 전 문을 연 이 베트남 음식점도 한순간에 가게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어느날 저녁, 같은 아이디로 2점 짜리 별 6개가 일제히 달리면서, 다음날부터 손님이 뚝 끊긴 겁니다.
업주들에겐 영수증 원본도 공개해주지 않아, 이 업주는 영문도 모른 채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베트남 음식점 사장]
"영수증 보기 누르면 그냥 사업자 이름만 나와요. (리뷰 쓴 사람이) 뭘 시켰는지, 몇 시에 왔는지 그런 건 알 수가 없어요."
네이버가 영수증 리뷰를 도입한 건 2019년 말.
참여를 늘리기 위해, 리뷰당 50원에서 최대 500원의 포인트를 주면서, 네이버 리뷰는 열달 만에 1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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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준범
진짜 영수증 리뷰라더니…'허위 별점'에 고통
진짜 영수증 리뷰라더니…'허위 별점'에 고통
입력
2021-03-18 07:32
|
수정 2021-03-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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