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용지에는 일단 오세훈 안철수 두 야권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론조사 방법을 두고 양당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같다는 말을 쏟아냈고, 이를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히려 김위원장이 단일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측은 마지노선을 계속 늦춰가며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엔 실패했습니다.
후보 등록은 일단 각각 하기로 했습니다.
[정양석/국민의힘 사무총장]
"후보 등록에 맞춰서, 시한에 맞춰서 여론조사가 완성도 높게 되기에 물리적으로 좀 어렵다고…"
여론조사를 할 때 유선전화 사용자를 포함시킬지, 말지가 막판까지 발목을 잡았습니다.
서울시민의 약 10%는 휴대전화가 없다, 그러니 유선전화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과 국민의힘 경선에서도 100% 무선전화 조사를 하지 않았냐, 유선전화는 국민의힘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당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겁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사무총장]
"유선(전화)을 완전히 배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의 합치가 안됐다, 그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협상 결렬 이후, 안철수 후보는 "오 후보가 당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바꾸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당을 안철수 1인 정당으로 규정하고, '이간질 시키지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감정싸움은 더 격해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자신의 부인까지 끌어들여 '정치적 영향력'을 운운한데 대해 거친 표현을 쓰며 비난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가 봤을 때 (안철수 후보는)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아. 협상은 최대한 원칙대로 협상을 계속해서 해야 돼요."
그러자 김무성, 이재오 전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단일화의 걸림돌'이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김종인 위원장의 언행이 후보 단일화를 방해하는 일입니다. 자꾸 방해하고 싶으면 그만두는 게 낫겠다…"
오세훈과 안철수 두 후보 모두 신속한 재협상을 말하고 있지만, 이후 여론조사 추이를 봐가며 협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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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기주
야권 후보 단일화 불발?…"정신 이상" 비방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 불발?…"정신 이상" 비방까지
입력
2021-03-19 06:15
|
수정 2021-03-1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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