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LH 퇴직자들은 납품업체들이 서로 모셔가려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1급은 연봉 1억, 2급은 8천만 원, 이렇게 시장가격이 정해져 있고, 재취업을 못한 LH 퇴직자는 바보라는 말까지 돈다고 합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환기 장치를 만드는 납품업체.
2019년과 2020년 LH 2급 부장 출신 두 명을 부사장으로 모셔왔습니다.
덕분에 이 회사의 주력제품 매출은 1년만에 40%나 늘었습니다.
[납품업체 A]
"새로 금방 퇴사한 사람 와서 조금 나아진 거예요. 2020년 실적을 보면 10억을 했어요, OB(퇴직자) 두 사람 데리고 와서."
여기 뿐만이 아닙니다.
전열교환기 납품 업체도 LH 출신 부사장이 2명, 욕실팬 납품업체도 LH 출신 부사장이 2명입니다.
[납품업체 B]
"LH는 기준이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 맞춰서 납품하려면 잘 모르는 부분들도 있고 해서 그런 경우가 종종 있죠."
LH가 짓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는 모두 LH 직원들이 현장감독관으로 나와 있습니다.
납품업체는 시공사가 골라 오지만, 최종 결정권은 LH 현장감독관들이 쥐고 있습니다.
[시공사]
"시공사 입장에서 딱 올렸는데, 이 사람(LH 현장감독관)이 승인을 안해요. 그럼 바꾸라는 의미죠. 그러면 "혹시 다른 데 아시는 데 있습니까? 어디로 할까요?" 그러면 "요즘 어디가 잘 한다던데" 가격만 크게 안 비싸다면 거기로 바꾸는 거죠."
현장감독관의 힘이 이렇게 막강하다 보니, 이들의 직장 상사였던 LH 퇴직자들의 몸값도 비싼 겁니다.
아예 시장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납품업체 C]
"(1급 처장은) 연봉 1억에 제네시스 한 대. 이렇게 정해져 있죠. 덜 받아도 창피한거야. 그거 룰은 지켜주는 거예요."
[납품업체 A]
"퇴직 기간이 남아있으면, 퇴직 기간만큼 못 받는 걸 더 줘야 해요. 법인카드를 줍니다. 자기 맘대로 쓰게. 식사하고 이런 거 쓰겠죠. 골프를 친다든지. 부장급은 5천만원에서 6천만원 그 사이입니다."
LH가 작년에 발주한 공사액은 16조 원.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훨씬 큽니다.
[납품업체 A]
"LH가 우리나라 어떤 건설사보다 더 크잖아요. LH에 시방(시공방법) 하나만 박으면 3대가 먹고 산다잖아요."
LH는 "자재 업체 선정 과정은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현장감독관의 개입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전관특혜 관행에 대해서는 "해명할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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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문현
"1급 퇴직자 연봉 1억"…LH 퇴직자 '금값'
"1급 퇴직자 연봉 1억"…LH 퇴직자 '금값'
입력
2021-03-19 07:09
|
수정 2021-03-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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