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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정원 관리에 '콸콸'…줄줄 새는 농업용수

수영장·정원 관리에 '콸콸'…줄줄 새는 농업용수
입력 2021-03-19 07:34 | 수정 2021-03-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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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펜션이나 리조트들은 수영장이나 정원 관리에 많은 물을 쓰다보니 수도요금 부담이 적지 않은데요.

    이걸 피하려고, 공짜나 다름없는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펜션과 리조트가 많은 제주도에서 김찬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귀포시 해안에 위치한 한 숙박업소.

    자치경찰 등으로 구성된 농업용수 특별단속팀이 현장 점검에 나섭니다.

    건물 외부 수도꼭지의 물을 받아 시약을 넣어 반응을 살피는 검사.

    상수도인 경우 소독에 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약을 넣으면 분홍색으로 변하고, 염소 소독 과정을 거치지 않는 농업용수는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약을 넣은 지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양성은/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이게 상수도인지 농업용수인지 시약 검사를 했는데 반응이 없네요."

    건물 주변 6개 수도꼭지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와 모두 농업용수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은 정원 관리용으로 물을 사용했고, 불법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제가 알기로 농업용수는 건물에 들어가는 것만 안 쓰고, 잔디에 쓰는 건 상관없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잔디 양생하는데 쓰는 것도 안되는 거예요?"

    단속팀은 해당 업체가 2017년 건축 당시부터 농업용수 배관과 수조를 연결해 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경용 뿐 아니라 건물 안에서도 사용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성범/서귀포시 농업용수관리TF 팀장]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단수 조치를 할 것이고, 그 외 사용 경위를 좀 더 자세히 확인해 그에 따라 형사 고발 조치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최근 5년 동안 이렇게 리조트 수영장이나 조경용 등에 농업용수를 몰래 사용하다 적발된 업체는 170여 곳.

    농지에 건축물을 지은 뒤 농업용수를 차단하지 않고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등 불법 전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단속은 민원이 제기돼야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각 마을에 위탁한 농업용수 관리체계부터 손을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제주도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제주의 지하수, 농업용수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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