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골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전학오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인데, 장학금에다 살집까지 제공하며 학생 유치에 나선 마을 공동체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학생회 부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민지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충북 괴산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강민지/괴산 장연초등학교 5학년]
"즐겁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저를 꼭 믿고 믿어주세요. 후보 강민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전학 온 쌍둥이 민석이와 민준이도 민지와 같은 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학교에 전학 온 학생은 유치원생을 포함해 32명, 한 때는 학생 수가 10명까지 줄면서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됐었지만, 지금은 40명으로 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전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농촌 빈 집과 마을 회관을 리모델링해 살 집도 무료로 내줬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일 등교가 가능하고 시골 학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돼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임수경/전학생 부모]
"아이들이 우선은 표정이 밝아졌어요. 그리고 도시에 있을 때는 아이들이 학교를 갔다 오면 학교에 생활했었던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학생 감소로 통폐합 위기에 몰렸던 또다른 초등학교도 학교 살리기 운동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두 달여 만에 학생 수가 22명까지 늘어 분교 대상 기준, 20명을 넘었습니다.
[이종두/옥천 청성초등학교 총동문추진위원장]
"(학교는)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거든요. 그런데 이 학교가 없어지게 된다고 그러면 구심점을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꼭 지켜야 하겠다는 (각오로…)"
학교가 있어야 마을이 산다는 생각으로 뭉친 지역사회 공동체가 농촌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취재:신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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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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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에 살 집까지…시골학교의 이유 있는 변신
장학금에 살 집까지…시골학교의 이유 있는 변신
입력
2021-03-22 07:27
|
수정 2021-03-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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