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대형 마트들, 경쟁적으로 온라인 당일 배송을 하고 있죠.
하지만 이 온라인 마트의 배송기사들은 배달을 하다 다쳐도, 심지어 사망해도 산재 처리를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들이 마트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인데요.
자신들도 산재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온라인몰의 배송기사 오종석 씨는 상품을 배송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오 씨는 쇼핑몰에서 이벤트를 진행해 주문이 폭주할 때도 당일 배송을 해야 했다며 과로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故오종석 씨 딸]
"아빠가 못 나가게 되면 이제 다른 분이 나가야하고 그럼 아버지가 거기에 대한 비용을 들여야해서 웬만하면 아프셔도 나가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후 오 씨가 일했던 배송 물류센터와 롯데마트 측, 어디에서도 사과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오 씨 같은 마트의 배송 기사들이 하는 일은 택배 기사와 똑같지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습니다.
배송을 하다 다치거나 오 씨처럼 사망하더라도 물류센터나 대형 마트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산업재해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겁니다.
온라인 배송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마트의 지휘 감독을 받으며 일하지만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자신들도 택배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산재보험을 적용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민정/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배송노동자들은 대형마트를 위해 일을 하지만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 심지어 사람이 죽었는데도 대형마트와 운송사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롯데 측은 온라인 배송기사들에 대해 택배기사들과는 고용 형태가 다르다며 "유가족에 대해 도의적 차원에서 도와드리겠다"는 입장만을 전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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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지윤수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 "산재 보험 적용 시급"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 "산재 보험 적용 시급"
입력
2021-03-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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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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