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를 좌초된 대형 화물선이 가로막은 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천문학적 피해를 낳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집트 당국은 이 배를 다시 띄우기 위한 부양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호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에즈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길이 400미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모래 제방에 박혀 좌초된 지 엿새째입니다.
이 배를 다시 띄우기 위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대형 예인선 2척이 현장으로 급파됐습니다.
이미 현장에 있는 10여 척의 예인선과 함께 부양 작업에 동원되는데, 수에즈운하관리청은 만조를 이용해 두 차례 선체 부양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부양 시도에 진전이 없으면, 선박에 실려 있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 중 일부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정확한 좌초 원인도 조사 중인데, 아직 결론은 내지 못했습니다.
[오사마 라비/수에즈운하관리청장]
"강한 바람과 모래 폭풍이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에서만 하루 158억 원 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어, 현재까지만 피해액이 1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내전 중인 시리아도 석유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고, 현재 운하 근처에 대기 중인 선박만 369척에 달합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보험 지급금만 수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이 피해를 누가 물어줄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공방도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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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호찬
'불통' 수에즈 운하 피해 눈덩이…예인선 급파
'불통' 수에즈 운하 피해 눈덩이…예인선 급파
입력
2021-03-2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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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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