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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 "하루 손실 10조"…미국 해군 수에즈 운하로 투입된 이유?

[경제쏙] "하루 손실 10조"…미국 해군 수에즈 운하로 투입된 이유?
입력 2021-03-30 07:43 | 수정 2021-03-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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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제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네 정말 이거 눈길 많이 끌었던 기사인데.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수에즈 운하 배 사고.

    이름이 에버기븐호죠?

    사고 났던 배 어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물길도 이제 뚫렸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고 난 지 거의 일주일 만에 사고 선박이 물에 떴고 운항도 재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운하가 정상화 됐다, 이렇게 얘기하기엔 좀 어려운 것이요.

    운하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배가 300척이 넘습니다.

    이들이 차례로 빠져나가고 그 뒤에 도착한 배들도 기다리지 않고 운하를 사용을 하려면, 그걸 정상화라고 본다면 이집트 당국에서 지금 3, 4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아마 일주일은 걸릴 거라는 이런 계산이 많고요.

    이 구간은 별도로 일주일 동안 막힌 통행 때문에 벌어진 막대한 손해.

    이걸 누가 책임질 거냐를 두고 벌써부터 국제적인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 앵커 ▶

    네 제가 보니까 하루에 10조 원. 일주일 있으니까 70조 원.

    ◀ 기자 ▶

    네 어마어마한.

    ◀ 앵커 ▶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걸 보험회사가 감당을 해야 하니까 보험 회사 몇 개 망할 거라는 말까지 나오더라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게 세계 경제 핏줄, 혈자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요.

    사고와 직접 관련 없는 미국 해군이 수습 작업에까지 투입된 게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화면에 보이는 물길. 이게 폭이 한 200미터를 조금 넘는데 이 좁은 길로 전 세계 해상 화물의 10% 정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베트남에서 난 커피, 또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이런 게 유럽으로 갈 때 이 길을 꼭 지나야 하는데요.

    문제는 이 길이 막혔을 때 돌아갈 길이 마땅치 않다는 게 그게 문제입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뱃길로 오가려면 지도에서 보시듯이 아프리카 대륙을 쭉 타고 남단까지 내려가야 될 수밖에 없는데 이게 딱 봐도 아주 먼 길이잖아요.

    사고가 난 배도요,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려던 길이었는데 만약 운하 대신에 아프리카 남단의 길을 선택했다면 만초 1만 킬로였던 거리가 18000킬로미터로 굉장히 크게 늘어나고 걸리는 시간도 일주일 더 걸린다고 합니다.

    가는 길에는 아프리카 서해안에 해적이 출몰하는 그런 지역도 있고요.

    뭐 이런 것들 모든 것을 보면 운하를 사용하는 이점이 굉장히 크다, 이런 걸 알 수 있는 거죠.

    ◀ 앵커 ▶

    네, 이런 사고가 나면서 우리가 새로 배우게 된 것도 많은데 이렇게 좁은 운하에 이렇게 많은 배들이 왔다 갔다 하게 된다면 배를 만들 때도 운하의 폭이나 깊이 같은 걸 의식해서 만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군함의 경우에는요, 크기를 봐서 구축함, 순양함, 항공모함 이렇게 구분을 하는데요.

    화물선은 수에즈 운하를 지날 수 있느냐, 또 파나마 운하를 지나느냐 이런 것에 따라서 등급이 나뉘고 또 이름도 그렇게 불립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집트가 운하를 깊이 파고 넓게 만드는 공사를 하고 나면 같은 급의 배라도 규격이 달라져서 더 크게 만들 수도 있게 되고요.

    ◀ 앵커 ▶

    정말 운하가 배의 크기를, 세계 배의 크기를 좌우하는 상황이 되는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정확하죠.

    그런데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전보다 훨씬 더 큰 배를 만들 수가 있고 그게 연료를 훨씬 더 아낄 수도 있다고 하는데 화주들 입장에서는 꼭 그게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도 말씀하신 대로 운하를 못 지나는 배가 아프리카를 돌아서 가야 된다, 거리가 훨씬 늘어난다고 하면 그게 꼭 이익은 아니기 때문인 거죠.

    ◀ 앵커 ▶

    네, 이 사고 때문에 여러 주가가 출렁였는데 특히 민감했던 게 석유 주가죠? 석유 가격이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운하가 막혔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 한 때 5% 가까이 오르고요.

    급등하고 그랬었는데 일단 상황이 빨리 정리가 되면 아마 곧 제자리로 돌아갈 거다, 이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에게 더 영향을 주는 것은 여기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인데요.

    올 초에 이란이 우리나라 선원들을 납치했던 그런 사건이 일어났던 곳도 여긴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의 80% 가 바로 이 해협을 지납니다.

    그보다 수에즈 운하의 영향은 좀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에게 영향을 줬고 또 희비가 엇갈리는 부분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먼저 주식시장을 보면요.

    배 삯이 오른다, 뭐 이런 얘기 때문에 배로 물건을 나르는 해운 회사 주가가 한 때 크게 올랐었고요.

    사고 선박을 일본 조선 회사가 만들었다, 이런 소식에 우리나라 조선 회사 주가도 강세를 보였었는데 이번 사고가 아직까지 보면 선박의 결함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닌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이 그렇게 큰 이익을 볼 것 같지는 않지만 수주를 더 많이 했으면 하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거꾸로 유럽에 공장을 갖고 있어서 부품을 보내야 하는 기업들은 아마 지금 굉장히 속이 타고 있을 겁니다.

    이 파장 어디로 튈지 아직까지 확실하게 다 드러난 상황은 아니고요.

    그래서 예기치 못한 그런 피해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단 일주일 만에 해운회사 주가 뛰고, 우리 조선 회사 주가 뛰고 주식 투자자들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기자 ▶

    굉장히 바빴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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