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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쓰레기 집'에 남매 방치…아빠는 방화?

엄마가 '쓰레기 집'에 남매 방치…아빠는 방화?
입력 2021-03-31 06:42 | 수정 2021-03-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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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경악할 사건이 이 정도로 자주 드러나는 걸 보면, 아직 우리가 모르는 아동학대는 얼마나 많을지, 답답합니다.

    거의 쓰레기장이 된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운 엄마가 입건됐습니다.

    엄마는 수시로 집을 비웠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9살 딸이 영상을 찍어서 아빠에게 보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 아빠는 또 이 집에 불을 지른 걸로 보입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 수성구의 한 주택입니다.

    집에 들어서자 마루며 부엌이며 온통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 곳에서 9살 딸과 5살 아들, 그리고 엄마까지 세 식구가 살았습니다.

    온갖 조리 도구는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고, 음식물에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침대 위에는 과자와 컵라면 찌꺼기가 남아있고, 바닥에는 음식 찌꺼기가 말라 붙었습니다.

    함께 사는 엄마는 며칠 씩 집을 비웠고, 아이들 끼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 남동생은 4살 많은 초등생 누나가 돌봤습니다.

    더는 견딜 수 없었던 딸은 집 안을 촬영해 아빠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혼한 뒤 다른 지역에 살고 있던 아빠는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대구로 찾아왔고, 교사,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를 방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집에 화재가 났고, 경찰은 아이 아빠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의 거주 환경을 목격한 아빠가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남매는 지역 아동보호센터에 맡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에 대해 방임 외에 아동 학대 행위가 추가로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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