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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도시' 발표 직전에…공무원 일가 절묘한 투자

'공항도시' 발표 직전에…공무원 일가 절묘한 투자
입력 2021-04-01 06:37 | 수정 2021-04-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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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LH 직원들,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돼 땅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절묘하게 땅을 사들였죠.

    그런데 한 정부부처 5급 공무원도 가족과 지인들을 총동원해 10억 가까이 투자해 땅을 샀는데, 시점이 절묘했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근처의 농지입니다.

    폐비닐만 쌓여있습니다.

    [농민]
    "지나가 보면 농사는 안 짓고 뭐 심어 놓고 비닐만 펄럭 거리고 그러더라고요."

    이 땅의 주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급 공무원 A씨의 남편입니다.

    2018년 3월 3일, A씨의 남편, 딸, 여동생의 남편이 함께 2천9백제곱미터 농지를 5억 1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주변 농민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농민]
    "여기는 건물도 못 짓고 투자도 못 하지 않느냐고. 전부 다 농사밖에 못 짓는데. 여기는 농사 지어도 지하철이 가기 때문에 지하수도 못 파요 여기는."

    그런데 나흘 뒤인 3월 7일.

    서울시가 이 일대 개발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김포공항 근처를 국제교류의 거점이 되는 공항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이었습니다.

    다시 엿새 뒤인 3월 13일.

    공무원 A씨 일가족은 땅을 더 사들였습니다.

    딸, 동생, 남편의 조카와 함께, 3천5백제곱미터, 4억6천만 원어치를 더 산 겁니다.

    이번에는 A씨의 직장동료인 과기부 4급 공무원의 배우자도 공동 소유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7명이 사들인 땅의 매입 금액은 모두 9억7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들이 땅을 사들이고 아홉달 뒤인 2018년 12월.

    직선거리 2킬로미터 떨어진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됐습니다.

    이곳과 9호선 김포공항역을 잇는 '슈퍼 BRT', 즉 급행버스 노선도 발표됐습니다.

    [공인중개사]
    "여기가 인천 계양 신도시, 마주보는 여기가 부천 대장 신도시인데, 토지 투자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투자할 수밖에 없죠."

    매입 당시 3.3제곱미터에 60만 원 정도 하던 땅값은, 잇따른 개발 계획으로 현재 두 배 정도로 올랐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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