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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버려지는 서울·경기 폐기물…갈등 재점화?

인천에 버려지는 서울·경기 폐기물…갈등 재점화?
입력 2021-04-05 07:35 | 수정 2021-04-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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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에서 발생한 쓰레기 대부분은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에 묻히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천시민들은 왜 우리가 서울과 경기도 쓰레기를 떠맡아야 하냐, 악취 등으로 고충이 심하다고 반발해 왔는데요.

    30년간 해묵은 이 문제를 놓고 타협안도 나왔었는데, 최근 여러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질 조짐입니다.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 트럭이 싣고 온 쓰레기를 흙으로 덮는 매립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도권 매립지의 매립장은 크게 네 구역으로 구분돼 있는데, 1,2매립장은 정해진 매립량을 모두 채워 폐쇄됐고, 지금은 3매립장 일부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당초 이 매립장은 오는 2025년 8월 매립총량이 모두 차 매립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변수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쓰레기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매립한계에 도달하는 시점이 2년 넘게 늦춰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겁니다.

    [정시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전략기획부장]
    "(쓰레기) 배출처가 매립 대상 폐기물의 양을 최대한 감축하도록 반입총량제와 건설폐기물 감축 50% 로드맵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2025년 매립 중단'을 천명해 온 인천시는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들 사이에 반발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지난 2015년 작성된 4자 합의문도 분쟁의 빌미가 될 조짐을 보입니다.

    당시 환경부와 인천시, 서울시와 경기도는 3매립장 일부 폐쇄 시점에 맞춰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중단하고 인천시는 독자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도는 공동으로 자체 매립지를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합의문에는 '대체부지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잔여부지, 즉 현재 비어 있는 4매립장 등에 제한적으로 쓰레기를 묻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부지 확보가 만만치 않습니다.

    인천시는 대체부지로 영흥도를 선정했지만 이미 화력발전소가 있는 섬에 또 기피시설을 떠넘긴다는 반발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임현진/영흥면 쓰레기매립지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
    "(인구가 적어서) 민원이 적은 지역으로 큰 시설들이 들어온다는 걸 생각하면 저희 주민들은 서글프죠. 역량을 다 발휘해야죠."

    서울시와 경기도는 3조 3천억 원의 지원금을 제시하고 나섰지만, 오는 14일 공모 종료를 앞두고 자체 매립지를 유치하겠다는 지자체가 한 곳도 없습니다.

    결국 대체부지를 못 찾고, 수도권 매립지 사용 기한을 늘리는 방안이 나올 경우 인천시는 소송전도 불사할 분위기.

    새로운 서울시장의 입장도 변수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인천시와의 협의가 쉽지 않습니다. (야당 서울시장은) 아마 협상이 거의 안 될 것입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인천의 쓰레기 매립지를 계속 쓸 수 있도록 바로 협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하루빨리 끝내고 싶은 인천시와 내심 더 사용하길 바라는 서울시, 경기도의 동상이몽.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어, 양측이 타협점 찾기를 미루거나 맞설 경우 2,600만 수도권 주민들이 자칫 쓰레기 대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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