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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에 엽기적 학대…잔혹했던 이모 부부

물고문에 엽기적 학대…잔혹했던 이모 부부
입력 2021-04-08 06:42 | 수정 2021-04-0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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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열살 조카를 이모 부부가 무수히 폭행하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해서 숨지게 한 사건, 그 학대 영상과 검찰 수사기록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쩌면 이럴 수 있는지, 전해 드리기 송구할 정도의 내용입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0살 서연이가 숨지기 3시간 전 이모가 직접 찍은 동영상입니다.

    눈 주변과 팔 곳곳은 시커멓게 멍들었고, 하의는 벗은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이모는 차가운 목소리로 손을 올리라고 명령합니다.

    [안 모 씨/가해 이모]
    "손 올려. 오늘은 딱 그만큼 올라가니? <아니요.> 그럼?"

    공포에 질린 서연이는 팔을 올리려 애쓰지만 한쪽 팔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안 모 씨/가해 이모]
    "단순 근육통으로 아이가 손을 못 올리는 겁니다."

    공소장에는 영상 이후의 잔혹한 물고문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이모는 먼저 욕조에 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서연이의 양손을 몸 뒤로 모아 보자기와 빨랫줄로 묶고, 비닐 봉투로 다리까지 묶었습니다.

    그리곤 머리를 욕조에 넣었다 빼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이모가 등을 눌러 물에 담그면 남편은 바동거리지 못하게 다리를 잡았습니다.

    이것도 모자랐던지 손을 앞으로 고쳐 묶고는 서연이의 머리를 욕조에 다시 넣었습니다.

    이날 물고문은 50분 간 계속됐습니다.

    정신을 잃은 서연이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학대는 이날 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모 부부의 공소장은 끔찍한 학대로 가득합니다.

    새벽 3시, 알몸으로 불 꺼진 거실에서 손을 들고 서 있게 하고 역시 알몸으로 욕실 바닥에서 빨래를 시키거나, 물을 뿌리고 손을 묶은 뒤 하의를 벗겨 "창피를 당하라며" 벌을 세웠습니다.

    학대는 갈수록 잔혹해져 지난 1월엔 서연이에게 대형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강아지 변까지 먹게 했습니다.

    서연이가 제대로 먹지 않자 이모는 "왜 핥아 먹느냐. 그거 아이스크림 아니다. 입에 쏙 넣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런 일이 하루에만 세 번이나 반복됐습니다.

    사망 전 날에는 팔을 들지 못하는 서연이에게 "연기를 한다"며 파리채로 4시간 동안이나 때렸습니다.

    서연이는 전신이 멍투성이였는데 심지어 목에도 파리채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이같은 학대는 이모 부부가 찍었다가 삭제한 스무 개 가까운 영상에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재판에서 여전히 조카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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