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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건조대로 전락한 20억 원짜리 낚시 공원

그물 건조대로 전락한 20억 원짜리 낚시 공원
입력 2021-04-08 07:31 | 수정 2021-04-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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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억 원을 들여 만든 해상 낚시공원이 그물이나 말리는 흉물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조성 당시부터 안전을 고려하지 못한 설계와 안일한 운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맑은 바닷물과 기암괴석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장자도 앞바다.

    전북 군산시는 3년 전 관광활성화를 위해 20억 원을 들여 해상낚시공원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입구는 철문으로 막혀 있습니다.

    다리 구조물은 2년 전 태풍으로 부서져 한눈에도 위험천만해 보입니다.

    물이 들어오면 뜨도록 돼 있는 부교 기둥은 군데군데 녹슬어 벗겨져 있고 가는 길은 갈매기 배설물로 뒤덮였습니다.

    장자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오히려 좋은 경관을 망치는 흉물이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김성수/전남 해남군]
    "특별히 자연환경이 굉장히 좋잖아요. 그런데 쓸모없이 이렇게 만들어 놓고 돈만 들고 활용은 안 되고 하는 게 안타깝죠."

    조성된 뒤 1년 동안 주민들이 시범운영했지만 적자가 쌓였고, 새로운 운영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흉물로 변해버린 시설물이 오히려 관광객을 쫓고 있고, 주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습니다.

    [윤여삼/장자도 주민]
    "너무나 안타깝죠. 돈을 너무나 많이 투자해가지고…방치해 놓는다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안전성을 검증하지 못한 채 추진했던 군산시는 예산부족으로 보수공사도 국비 지원사업과 연계하고 있어 올해 안 개장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안전성과 운영방안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추진된 해상 낚시공원이 20억 원짜리 그물 건조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송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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